- 올해 슈퍼 엘리뇨 영향으로 침수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
- 침수사고 사전 예방활동 통해 손해율 방어에 총력
손해보험사들이 장마철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사고 예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보다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상승하는 가운데 올해는 슈퍼 엘리뇨 영향으로 태풍과 폭우가 잦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침수차량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주요 손보사들은 침수예방 대응 조직을 운영하는 등 사고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7일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큰 손보업계에서 여름철 집중폭우로 인해 침수차가 늘어날 경우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올초 보험료 인하와 함께 전년 대비 차량 이동량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침수예방 비상대응팀'을 마련해 사고 예방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침수 다발지역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습 침수 및 집중호우 예상지역 거주 자동차보험 가입고객에게는 사전 안내 문자를 발송한다.
아울러 지자체와는 위험지역에 대한 순찰도 강화하는 등 침수사고 최소화와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상 예비특보 발령시 해당 지역에 대해서는 '사전 비상 대응 준비태세'로 전환하고, 단기간 집중호우로 인한 출동서비스 급증과 다수 침수차량 발생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비상캠프를 운영한다.
이같은 DB손보의 침수예방 비상대응팀은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서울 강남과 경북 포항지역 역대급 침수 사고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 신속한 보상처리와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국내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화재는 올해도 태풍·집중호우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방어에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삼성화재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대비해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의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운영해 온 비상팀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비상팀은 지난해 폭우와 태풍 등 큰 피해가 잇따랐던 만큼 올해는 더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저지대 등 상습침수지역 227개, 둔치 주차장 281개 등 전국 500여곳 이상 침수 예상 지역 리스트를 최신화 했고, 협력업체 별 순찰 구역 매칭까지 완료했다.
손해보험업계 차원에서는 집중호우시 피해가 예상되는 침수취약지역 반지하 주택 등에 거주하는 주민과 복지기관 등을 대상으로 물막이판과 역류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을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3년간 총 3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올 5월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가운데 예년보다 우려스런 기상악화 관측으로 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11개 손해보험사의 5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1.9%로 전년 동기 대비 1.4%p 악화됐다. 주요 손보사 5곳(삼성·DB·현대·메리츠·KB)의 손해율 평균도 76.9%로 0.6%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