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동남아 3국 등 은행계열 해외 인프라 마련돼 진출 적극 추진
BC카드, 키르기스스탄 현지 정부 사업 수주해 사업 영역 확장...결제 시스템 고도화
<녹색경제신문>이 창간 13주년에 맞춰 <녹경 빅픽처> 시리즈 기획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차세대 첨단산업 등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엔데믹(Endemic) 등 시대 변화는 물론 '한류(Korean Wave, Hallyu)' 확산에 따른 AI(인공지능), 로봇, 미래차,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K-인더스트리(K-Industry) 전반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기획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이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왔듯이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 극복을 넘어 큰 도약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카드업계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시장의 경우 수수료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업황의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빅테크, 인터넷은행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결제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국내 시장에서의 이중고가 심화하자 카드사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 금융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들의 경우 시장 잠재성이 높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여전사의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적극 돕고 있다.
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은 " 우리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엿보았다"면서, "아직 진출 초기 단계의 시장의 리스크 관리에 유념해야 하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금융회사의 지속적인 수익원 확대 및 다양화와 현지 시장의 금융선진화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진출 현장에서 우리 금융회사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직접 영업사원이 되어 해외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우리 금융산업과 회사들을 세일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오늘 현장의 의견도 성실히 청취하고 앞으로도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KB카드, 동남아 3개국 '현지화 전략' 통해 성공적 진출
KB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에 진출해 중고차 대출, 할부금융, 리스사업 등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세 곳의 해외법인에서 지난해 순이익 254억원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KDSB' 법인의 경우 인수 4년 만에 현지화전략을 통해 영업 자산이 약 11배 성장했으며, 21년 캄보디아 자동차할부금융 1위 및 특수은행 1위를 달성했다.
이어 KB카드는 'KDSB' 인수 성공을 토대로 캄보디아 시장 내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22년 12월 캄보디아 리스사인 iFL(i-Finance Leasing)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iFL은 주요 거점 도시 내 지점을 통해서 자동차, 오토바이 등 리스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KB Finansia Multi Finance 지분 80%를 인수해 인도네시아 전역 201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도 현지화를 통해 인수 2년 반만에 영업자산이 2배로 성장했다.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한 현지화(현지인 대표) 전략이 통한 것이다.
지난 2월엔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직접 법인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5월 태국, 캄보디아 해외 현지법인 방문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방문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현장경영을 통해 KB FMF의 현지 경쟁력을 재점검하고 신성장 동력인 글로벌 사업 부문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며 "KB FMF가 향후 자동차ㆍ오토바이ㆍ내구재 할부금융 사업 등에 가시적 경영 성과를 이루고 도약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국의 경우 21년 KB J Captial Co. Ltd를 인수해 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초로 진출에 성공했다. 태국의 경우에도 현지 파트너사인 JV 및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자산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KB제이캐피탈은 삼성전자태국과의 금융서비스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 휴대폰 할부금융 서비스인 삼성 파이낸스 플러스 서비스(SF+)도 런칭했다. SF+는 삼성전자의 인도법인이 추진해 성공한 모델로 삼성전자 휴대폰 할부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초 설립한 글로벌사업본부를 '그룹'으로 격상시켜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C카드, 키르기스스탄 현지 정부 사업 수주해 사업 영역 확장...결제 시스템 고도화
BC카드의 경우 지급결제 인프라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BC카드는 2015년 동남아시아 시장에 첫 진출 이후 올해 중앙아시아로 진출을 확대하며 해외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인프라와 네트워크 중심의 글로벌 사업 설계를 통해 진출국의 중앙은행 및 산하 지급결제 기관을 대상으로 시스템 공급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BC카드의 경우 여타 금융사와 달리 국가 결제 기간망 구축 협업 등 'N2N사업'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 몽골중앙은행과 결제망연결사업 추진한데 이어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 2건을 계약했다.
BC카드는 국가 간 결제망(N2N)으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아세안 10개국을 하나로 연결해 디지털 금융 실크로드를 개척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결제 인프라를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례로 최근 5월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 산하 국영결제사업자 IPC(Interbank Processing Center)와 ‘키르기스스탄 금융 선진화를 위한 결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이번 시장 진출은 민관의 긴밀한 협력체계로 이루어 낸 결과물이라 더욱 뜻깊다"며 "BC 자체개발 디지털 결제 기술로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디지털 전환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은 ‘국가발전전략 2018-2040’ 일환으로 디지털 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주요 과제로 금융 인프라 선진화에 힘쓰고 있다.
BC카드는 IPC와 협력해 키르기스스탄 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QR결제 등 현지 맞춤형 비접촉식 결제기술도 이식한다. 스마트로는 가맹점 결제 인프라 확대 및 운영 노하우를 제공 예정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 같은 방식을 통해 몽골,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중동에 추가 진출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 BTS(BC Total Service)’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