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이 창간 13주년에 맞춰 <녹경 빅픽처> 시리즈 기획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차세대 첨단산업 등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엔데믹(Endemic) 등 시대 변화는 물론 '한류(Korean Wave, Hallyu)' 확산에 따른 AI(인공지능), 로봇, 미래차,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K-인더스트리(K-Industry) 전반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기획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이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왔듯이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 극복을 넘어 큰 도약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바야흐로 ‘AI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초 오픈AI가 쏘아올린 ‘챗GPT 붐’은 AI 산업의 속도 경쟁을 가속화하는 시작점이 됐다. 한국에서도 통신・IT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기업들이 AI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AI기술이 사회 전 영역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녹색경제신문>에서 현상황에서 한국 AI 산업에 필요한 시사점과 한국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카카오의 AI 전략에 대해서 집어봤다.
◇학계, AI 상업적 사용 대중화 이전에 사회적 기준 마련해야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AI 기술과 산업에 대한 기준점이 필요하다고 입모아 말한다. 더군다나, 다른 산업과 다르게 발전속도가 빠른 AI기술의 경우 기존의 관점이나 규범에서 정의내리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국가나 사회적 차원에서 합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박은일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학과 교수는 “AI의 상업적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초창기 학술적 연구나 비상업적 사용의 경우 나타나지 않았던 많은 문제들이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해야 향후 저작권 문제를 비롯한 법적 다툼이나 사회적 문제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최근 AI기술의 걷잡을 수 없는 빨라지고 있는 발전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박 교수는 “AI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가령, 챗GPT의 경우 출시된지 4-5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최신버전이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기술의 근간은 ‘데이터 활용’이기 때문에 유럽의 GDPR과 같은 사회적 기준 존재 여부에 따라 데이터 활용과 AI의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픈AI의 창시자인 그레그 브로크먼 회장 역시도 AI의 잠재적 위험을 통제하고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같은 국제기구를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초지능 개발이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이러한 시스템과 사회의 원활한 통합을 돕는 방식으로 이뤄지게 하려면 선도적인 개발 노력 간 일정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AI 시스템의 한계와 기본값을 전 세계 사람들이 민주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또한 개별 사용자들은 넓은 한도 안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AI가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많은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B2B 서비스 강화
오픈AI의 ‘챗GPT’를 필두로 구글의 ‘바드’까지 현재까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산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카카오 역시도 생성형AI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네이버는 챗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학습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가 여름 출시 예정에 있다.
네이버의 설명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는 타사 대비 4분의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이미지와 음성 등을 이해할 수 있고 계산기와 지도 등 다양한 기능의 API와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향후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B2B 서비스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AI 엔지니어를 보유한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 서비스뿐만 아니라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B2B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 별로 최적화된 검색을 밀접하게 지원해 줄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의 사내 베타 테스트를 상반기 내로 준비 중이다.
고객사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B2B 서비스 ‘클로바 스튜디오’도 기능을 대폭 강화해, 이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기술이나 산업은 사실 B2C 영역보다 B2B 영역에서 수익성과 발전가능성이 더 높다”며, “네이버가 B2B 영역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코GPT 2.0 출시 예정인 카카오, 국내 최대 이용자 보유 이점
카카오 역시도 고도화된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인 코GPT 2.0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
파라미터와 데이터 토큰의 규모가 확장된 코GPT 2.0은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에서 메시지 기반의 AI 챗봇 테스트를 거쳐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모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내세우는 것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경험을 통해 AI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 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서비스 측면에서도 ‘카카오톡’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용자 접점을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 역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6월 중으로 이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 칼로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올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코GPT 2.0과 칼로 2.0을 선보이면서 이미지와 언어를 아우르는 멀티모델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