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금리인하 기대감…美 지역은행 위기,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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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금리인하 기대감…美 지역은행 위기, 변수될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5.04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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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기준금리 25bp 인상
팩웨스트 주가 50% 폭락
양적긴축(QT) 조기 종료할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Fed]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Fed]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지난 3월 점도표를 통해 발표한 목표금리에 도달했다. 다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겨두는 등 매파적 스탠스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퍼스트리퍼블릭 파산 이후 재점화된 지역은행 위기가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기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PACW)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0% 가까이 폭락했다.

한국시각 4일 새벽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0%에서 5.00~5.25%로 25bp(1bp=0.01%p) 인상했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연준은 지난 3월 포함한 “추가 정책 강화(금리인상)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금리인상 사이클이 중단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그 문장은 더 이상 성명서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물가, 경기지표 등) 특정한 요소(certain factors)를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더 이상 '예상된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건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미 증시는 이러한 발언에 반짝 반등했으나 이어지는 매파적 발언에 고개를 숙였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와 관련한 질의에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는다면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하지 않고, 그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70.29포인트(0.80%) 내린 3만3414.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나스닥 지수는 각각 28.83포인트(0.70%), 55.18포인트(0.46%) 하락한 4090.75, 1만2025.33에 장을 마쳤다.

4일 시간외거래에서 50%대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팩웨스트. [출처=CNBC]

문제는 지난 2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흔들리고 있는 지역은행이다. 이날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둔 은행 팩웨스트는 매각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간외 50%대 폭락을 거듭했다.

지역은행의 연이은 파산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앞서 양적긴축(QT) 종료 시기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6월부터 국채, MBS(주택담보증권) 등 총 9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재투자를 종료하면서 은행 유동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는 팩웨스트가 다음 지역은행 파산 사례가 될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며 “단기 자금시장에서 서든 스톱(예상치 못한 자금유출)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QT 종료 및 인하로의 급격한 선회 가능성을 시장이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금리인하의 선결 조건은 QT 종료이며 QT 종료 없는 인하 신호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금번 회의에서 QT에 대해서는 기존의 페이스가 유지되는 것으로 결정됐으며 아직 QT에 대해서는 변화 신호가 전무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3월 초 은행 부문에서 나타난 긴장은 가계와 기업의 신용 조건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러한 불확실한 역풍에 비춰볼 때 향후 우리의 정책은 일련의 사건들이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은행 불안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치 않기 때문에 해당 영향이 반영된 데이터의 향방과 예상치 못한 위기 이벤트 발생 여부에 따라 통화정책 조기종료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수 있다”며 “시장 기대처럼 연내 금리인상은 중단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 이내에 진입하기 전까지 QT 정책은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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