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화유코발트와 양극재 전구체·음극재 생산
포스코그룹이 배터리 소재 생산능력 확대에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생산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니켈제련공장을 건설해 니켈중간재를 생산하고,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업체 화유코발트와 협력 관계를 맺어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를 생산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측은 “특정 고객사나 공급처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사업의 일환으로 니켈 중간재 생산에 나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이차전지소재 핵심 원료인 니켈을 해외 원료 산지에서 직접 생산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약 5900억원을 투자해 연내 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부터 연간 5만 2000톤 수준의 니켈 중간재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을 국유화하겠다고 밝힌 반면, 인도네시아는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세제 및 산업공단 인프라 지원 등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국가는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으로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투자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니켈 중간재의 효율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니켈광산 및 제련사업 합작투자 등을 이어나가 안정적인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그룹내 이차전지소재 원료의 자급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배터리 소재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측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화유코발트와 MOU(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화유코발트는 세계 1위 코발트 생산기업으로, 포스코퓨처엠 뿐만 아니라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투자양해각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해 배터리용 양극재의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전구체는 양극재 중간 소재로 국내 생산비중이 약 13%에 불과해 K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국내 생산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알려졌다. 니켈 또한 배터리 에너지 저장 밀도를 결정하는 전구체 원료 중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아 업계에서는 내재화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MOU 체결로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연산 10만 6천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기지와 연계한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품질의 원료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확보해 배터리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더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재 연산 10만 5000톤의 양극재 글로벌 양산능력을 2030년까지 61만톤으로 확대하고 전구체도 연산 1만 5000톤에서 44만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전구체의 자체 생산비율을 14%에서 73%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퓨처엠은 약 5000억원을 투자해 포항에 음극재 생산공장 추가 건설도 추진한다.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199,720㎡(약 6만평) 부지에 2025년까지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음극재는 배터리의 수명·충전성능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양산하며 K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원료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의 풀 밸류체인을 고도화해 권역별 공급망 재편에 따른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는 포항시에 배터리소재 투자를 지속 확대해 K-배터리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