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신용대출금리 유일하게 12%
보험사의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코픽스가 석 달 연속 하락한 탓이다. 이 가운데 주담대는 푸본현대생명보험, 신용대출 무증빙형은 KB손해보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담대를 취급하는 생보사 5곳의 대출금리 기준치는 5.73%, 손보사 4곳은 5.15%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각각 0.03%p, 0.51%p 하락했다.
이중 푸본현대생명이 6.10%로 보험사 9곳 중 가장 높다. 뒤이어 한화생명 5.91%, 신한라이프 5.91%, 현대해상 5.76%, 교보생명 5.63%, 삼성생명 5.11% 등이다.
농협손해보험(4.98%), KB손해보험(4.95%), 삼성화재(4.92%)는 4%대의 금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픽스가 석 달 연속 하락한 영향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코픽스란 자금조달비용지수로 주담대 변동형 금리의 기준이 된다. 11월 처음으로 4%를 넘어선 이후 올 2월부터 3.5% 대로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압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업계는 최대 실적을 잇달아 기록하면서 고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여 논란된 바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업계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을 강조하면서 성과급 지급체계 등을 검토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은행권의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은행권의 주담대 하단은 3%대까지 내려왔다.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생보사 5곳(삼성생명·흥국생명·교보생명·미래에셋생명·신한라이프)의 평균은 9.53%로 0.38%p 내려갔다. 손보사 5곳(흥국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은 0.15%p 하락한 10.15%다.
KB손해보험이 유일하게 12%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02%p 내렸으나 보험사 10곳 중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생명은 8.22%를 기록하면서 전체 중 가장 낮은 금리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감원장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사적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며 "민생안정을 위한 보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말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변동 시차가 늦게 반영된다”며 “다만 지난달 코픽스가 다시 오르면서 보험사 대출금리 하락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