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권 로켓배송 차질 가능성에 "물류센터의 영향은 크지 않아"
업계, "호남·경남 '캠프'가 늘어날 듯"
쿠팡의 경남 함양 물류센터 신설 계획이 무산됐다. 해당 계획은 지난 4년간 장시간 준비해온 터라 함양군은 쿠팡 측의 일방적 통보를 주장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쿠팡은 함양군이 약속한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계획이 무산됐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쿠팡의 물류 시스템 계획의 차질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중이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이 함양군과 맺은 물류센터 설립 계약이 최근 파기됐다. 앞서 쿠팡은 함양읍 신관리 일대에 연면적 약 5만5000평 규모의 친환경 첨단 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업계는 해당 물류 센터가 영·호남권을 잇는 로켓배송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물류, 포장, 배송인력 등 300여 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낼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었다.
특히 함양군은 "본 계획이 인구 유입을 늘리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쿠팡이 일방적으로 철회를 통보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쿠팡은 “함양 물류센터 건립 추진이 무산된 이유는 함양군의 토지 소유권 관리 부실에 따른 사업의 장기간 지연과 당초 약속했던 보조금 지원 계획의 번복에 따른 결과”라며 함양군이 건립 무산의 책임을 쿠팡에 돌리는 것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물류센터 건립 추진 무산의 원인이 함양군의 소극 행정과 약속 불이행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양군이 사실을 왜곡해 사업 철회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발표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쿠팡과 함양군의 책임공방과는 별개로, 일각에서는 쿠팡의 물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현재 경상도에 위치하고 있는 쿠팡의 HUB(허브)는 대구(칠곡)이 유일하다. 쿠팡의 허브는 물류센터인 FC와 결합돼, FC에서 집하한 물건을 배송물류로 만들어 지역별(캠프)로 분류한다.
함양의 경우 대구를 이어 영·호남권을 잇는 로켓배송의 핵심적인 물류센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계획이 무산되며 경남지역을 비롯한 호남지역의 로켓배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
하지만 쿠팡은 물류센터 건립과 로켓배송 가능 여부는 1대1로 대응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로켓배송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17일 <녹색경제신문>에 “물류센터 건립이 되면 로켓배송 시행에 좀 더 유리할 수는 있지만,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캠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도 쿠팡이 함양의 대안책 마련에 그리 서두르지 않겠지만 추후엔 호남과 경남지역의 캠프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17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은 물류센터와 캠프를 합친 물류 인프라 100여 개 이상을 보유 중”이라며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많은 수의 캠프가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지금까지 해온 물류 인프라 확장 정책을 계속 시행해 나갈 계획으로 보여진다”며 “호남과 경남권의 캠프 확대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