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하고, 제품 품질력 높이기 위한 협력"
-산업부, IRA 우려국가에 대한 언급없는 상황은 불확실성 높아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리튬화합물 제조업체 야화(Yahu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IRA ‘탈중국’ 기조에 반하는 결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LG엔솔은 야화와 MOU를 체결하고 아프리카 모로코 지역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LG엔솔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MOU 체결은 핵심 광물을 확보하여 배터리 공급망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리튬화합물 제조 선도업체인 야화와 협력해 핵심 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LG엔솔이 MOU를 체결한 야화는 중국 최대 수산화리튬·탄산리튬 기업이다. 야화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은 품질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다수의 글로벌 배터리·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2020년에 테슬라와 1조원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인 SK온과도 3조원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이 제품 품질이 검증된 원료를 공급받으면 고품질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IRA 세부지침에 우려 국가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LG엔솔의 MOU 체결은 IRA 탈중국 기조에 반하는 결정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측은 “현재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중국에서 배터리 핵심 광물을 조달하거나, 중국 기업과 MOU를 체결한 기업이 채굴한 광물을 사용해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RA 세부지침에 우려 국가에 대해 정확히 언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기준은 바뀔 수 있다”라며, “핵심 광물의 경우 2024년까지는 중국과 MOU 체결·조인트 벤처 설립·직접 조달 계약 등 어떠한 형태로 협력해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되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변경될지 예측할 수 없다”라고 조언했다.
물론 이번 MOU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기로 한 국가가 모로코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모로코는 미국·EU와 FTA를 체결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모로코에서의 생산이 핵심소재의 공급망을 강화할 뿐 아니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CRMA(핵심원자재법) 등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김동수 구매센터장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EU 시장 내 원재료 공급망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원재료 공급 안정성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춰 고객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