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코인원, 코인판 영향력 강화...소형거래소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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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코인원, 코인판 영향력 강화...소형거래소 '부글부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4.03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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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사, 韓가상자산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 행사
금감원, 상장폐지 기준 놓고 제도적 검토 돌입
가상화혜 비트코인. <녹색경제신문 DB>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미지. 

우리나라 '톱3'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의 영향력이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세 거래소가 중심축인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페이코인'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위믹스 재상장으로 인해 불거진 '닥사 무용론'을 한 번에 잠재웠다.

다만 소형 거래소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적은 종류의 코인을 다루는 입장에서 한 코인이 상장폐지될 경우 거래량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되는데, 닥사의 지침을 따르지 않을 수도 없어 곤란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소형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닥사가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라고는 하지만 의사결정에 있어 소형거래소의 의견이 반영되는 과정은 없다"면서 "닥사 내에서도 업비트의 영향력이 독보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업비트·빗썸·코인원이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진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닥사는 위메이드의 가상화폐인 위믹스를 놓고 상장폐지를 결정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서로 합의를 거쳐 결정을 한 것을 놓고 담합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DAXA의 결정을 두고 “자율규제의 허상이 보인다”라면서 “당국에서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지 않았는데, 어떤 근거로 상폐를 하는가”라고 말했다.

이후 코인원이 위믹스를 재상장시키며 닥사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닥사는 거래지원 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의 주요 항목을 공개하며 제2의 위믹스가 나오는 일을 원천 차단했다. 닥사가 가진 막대한 영향력을 다시 드러낸 것이다.

최근에는 '페이코인' 이슈도 발생했다. 정부 규제로 국내에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페이코인이 닥사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은 것이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닥사가 가장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소형거래소들은 대부분 페이코인을 취급하지 않아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에도 닥사가 일방적으로 특정 코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난감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소형 거래소 관계자는 "닥사가 정부로부터 상장과 관련된 권한을 위임받은 것도 아닌데 어떤 근거로 상장 폐지를 단독으로 결정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금융당국이 나서 닥사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역시 이런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이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가장자산 시장의 상장폐지 기준과 관련한 제도적 검토에 돌입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인 상장과 폐지에 관한 부분은 여전히 규율 공백 상태인 영역"이라면서 "가상자산법 통과 과정에 반영하거나, 닥사에 권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연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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