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시 우선 고려 요소로 '안전' 등 보장내용 주목
- 보험사, 해외여행 정상화 기대감↑...해외여행자보험 담보사항 손질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해외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여행자보험을 유치하려는 보험사들의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경험한 여행객은 '안전' 등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해외여행자보험의 보장내용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소비자연맹은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한 소비자 가입실태와 인식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경험하면서 해외여행시 체류비 지원 등의 시대상황에 맞도록 보장 내용이 개선돼야 한다는 요구가 가장 높았다"며 "상품 가입 단계부터 소비자에게 상품에 관한 정보를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제공하는 것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해외여행객은 77만3480명으로 전년 동기 보다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풀이다.
또한 여행업계에서는 올해 해외여행을 희망하는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클룩(Klook)은 아시아 지역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올해 해외여행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여행자 10명 중 8명(81%)이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5%는 해외여행을 2회 이상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행자보험 가입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누계 상위 5개 손보사들의 해외여행자보험 신계약은 40만4434건으로 전년동기 6만9985건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셈이다.
보험업계는 올해 여행자보험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 상품도 매만졌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하반기 'KB해외여행보험'을 출시하면서 코로나19를 포함한 질병으로 해외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발생하는 의료비 금액을 기존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을 확대했다.
또 하나손해보험은 업계 유일한 '코로나19 격리생활비용’ 특약을 추가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보장내용은 코로나 백신 2차까지 맞은 소비자가 가입할 수 있는 코로나 격리비용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해외여행 중 자택 도난손해’, ‘해외여행 중 상해 소득 보상금’ 등의 다양한 보장 내용들이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는 평이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에 대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올해는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보험사들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해외여행자보험 재정비 등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