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회계기준(IFRS17) 적용으로 수익성 좋은 매출에 집중 전망
- 제3보험에 대한 상품 및 서비스 혁신 등 질적 경쟁력 확보해야
올해 새로운 회계제도가 적용되는 보험업계는 시장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은 제3보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IFRS17 시행에 따라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해야 할 보험사 입장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제3보험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풀이다.
6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부채부담이 큰 저축성보험 보다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도 제3보험으로 분류되는 건강·상해·간병 중심의 수익성 좋은 매출을 강화하고자 하는 생·손보사들의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보험으로 상해보험, 질병보험, 건강보험, 간병보험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생명보험의 정액보상 특성과 손해보험의 실손보상 특성을 함께 지니고 있어 생·손보 겸영이 허용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제3보험은 지난 2010년 이후 연평균 8%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합산한 전체 보험산업 내 비중도 2010년 18.1%에서 2020년 25.1%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건강 및 질병보험 신규가입이 많은 30~40대 연령층의 인구가 감소하는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제3보험은 고연령층 및 저연령층으로 보장대상을 확대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은 지병 등으로 그동안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층의 가입이 용이하도록 간편심사보험을 확대하고 어린이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등 신규 수요를 발굴함으로써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20년 기준 50세 이상 생명보험 건강 및 질병보험 신계약 건수 비중은 50%를 넘었으며 10세 이하 신계약 비중도 0.7%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앞으로도 제3보험 시장의 성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인구 및 가구구조의 변화 양상은 제3보험 시장의 확대요인과 위축요인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제3보험의 주요 수요층인 30~40대 인구와 저연령 인구 감소는 수요를 줄어들게 할 수도 있지만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고령기의 보장확대를 위해서는 신규 가입이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층은 이미 간편심사보험에 가입한 경우가 많고 비싼 보험료로 인해 고령층의 인구 비중 증가는 제3보험 수요 위축요인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제3보험 시장내에서도 동일 연령대 집단을 리스크 단위로 세분화하고 상품구조 변경 등 질적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이같인 사례로 인슈어테크 회사와 협업한 보험사가 개개인의 건강등급을 세분화해 보험료를 차등화하거나 암보험 면책기간인 90일간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는 구조의 암보험상품을 출시한 보험사들이 등장한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제3보험은 고령화 심화에 더욱 중요성이 부각되는 영역"이라며 "보험업계는 제3보험에 대한 상품 및 서비스 혁신 등 질적 경쟁력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