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IPO 고삐 죄는 이커머스, 관건은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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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혹한기 IPO 고삐 죄는 이커머스, 관건은 '수익성’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3.01.0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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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 상장 예비심사 승인 상반기 상장 추진 전망
컬리, 유료멤버십 '베네핏 패키지' 오는 3월까지 테스트 운영
적자 폭 커진 11번가, 구독서비스 등 수익성 개선 박차

이커머스 기업들이 올해 계획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성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대내외적인 투자상황이 악화되자 외형성장 보다 내실을 다지며 시장 설득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의 주가부진 등이 게속된 가운데 상반기 IPO시장도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사진출처=각 사]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이 어려운 증시 상황에도 올해 IPO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적자행보를 보여온 쿠팡이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후발주자들의 상장 행보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먼저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IPO를 목표로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 받았다. 상장 예비 심사 효력이 6개월이란 점을 고려하면 오아시스는 올해 상방기 중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올해 경기불황 전망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10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1% 올랐다.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성을 추구해온 오아시스인 만큼 시장의 악조건 속에서도 상장 부담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컬리도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양상이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프리IPO 투자 당시 4조원에 육박했지만 최근 절반까지 떨어졌다. 실제 2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컬리의 기업가치는 1조1530억원으로 평가된다. 물류 투자확대로 적자폭이 커진 가운데 최근 증시 상황까지 어려워지자 기업가치가 폭락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컬리는 최근 유료멤버십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수익구조 개편에 나섰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29일까지 ‘베네핏 패키지’를 한정 판매하고 올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테스트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베네핏 패키지는 매달 적립금, 할인쿠폰, 무료배송 혜택 등을 제공하는 유료멤버십이다. 업계는 향후 컬리가 쿠팡처럼 유료멤버십을 활용해 수익성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베네핏 패키지는 아직 정식 론칭에 대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만 테스트를 사전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11번가는 상장 기한이 임박한 만큼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 투자자들과 상장 약속기한을 정했다. 만약 기한 내 상장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이 동반매도청구권을 통해 11번가 대주주 SK스퀘어 지분까지 묶어 매도할 수 있다.

11번가가 약속한 최소수익률 3.5%를 지키려면 IPO시장에서 최소 4조~5조원 정도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적자 폭이 커지면서 기업가치도 1조원 대까지 쪼그라든 상황이다. 이에 11번가는 최근 ‘우주패스slim’ 등 구독 구독서비스를 출시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확대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실적구조를 빠르게 개편해 몸값 책정에 반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의 주가부진이 계속되면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분기 흑자전환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쿠팡 주식은 다시 14달러대로 떨어져 지난해 7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업체 아마존도 지난해 기업가치가 반토막날 정도로 부진했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글로벌 이커머스업체들의 뚜렷한 반등세가 없다면 올해 상반기 IPO시장도 얼어붙을 수 있다"면서 "다만 고금리 상황에서 외부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진 만큼 상장 일정을 추진하려는 업체 동기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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