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올해 운임 하락 불구 12조원 벌어...3Q 포괄손익 4.6조원, 2년만에 자본총계 20배 증가
상태바
HMM, 올해 운임 하락 불구 12조원 벌어...3Q 포괄손익 4.6조원, 2년만에 자본총계 20배 증가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11.11 01:55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3분기 환차익만 2조원... 올해 누적 환차익 3.2조원 덕분에 자본 규모 크게 늘어
- 영업익·순익 모두 2.6조원 넘어... 세후순익, 올해 누적 8.7조원, 연말 10.6조원 예상
- 2020년말 자본총계 1.1조원에서 올 연말 23.8조원으로 2년만에 22배 증가
HMM의 세계최대급 컨테이너 2호선 '오슬로'호의 만선 출항 모습. [사진=HMM]
HMM의 세계최대급 컨테이너 2호선 '오슬로'호의 만선 출항 모습. [사진=HMM]

국적해운사인 HMM(대표이사 김경배)이 3분기에만 4조6254억원을 벌어 자본계정이 대폭 증가하고, 자산규모도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MM이 지난 9일 공시한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HMM은 3분기에 2조6010억원의 영업이익과 2조6053억원의 당기순익(세후)과 2조86억원의 환차익 등에 힘입어 4조6254억원의 총포괄손익을 올렸다. 올해 누적 총포괄손익은 11조8809억원에 달했다.  

이로써 자본총계는 21조9106억원, 총 자산은 29조9849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2년전 1조903억원에서 3분기말 기준 21조9106억원으로 약 20배 늘었고, 자산규모도 7조원대에서 약 30조원으로 2년만에 4배 이상 늘었다. 자본 규모가 늘면서 부채비율은 이전 분기 46%에서 37%로 크게 낮아졌다.  

해상운임 하락보다 환율 상승이 더 큰 영향...올해 누적 포괄손익 11.9조원 

HMM의 올해 총 포괄손익은 1분기 3조3767억원, 2분기 3조8785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4조원 후반대를 기록해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이는 해상운임이 올해초(1월7일) 5109.6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7일 1579.21로 대폭 하락하는 가운데 나온 실적이고 경영정상화에 따른 민간매각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HMM 경영실적 추정표 [자료=전자공시/녹색경제 정리]

HMM의 포괄손익 증가 추세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화물수요 감소, 해상운임 하락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폭보다 환차익과 금융수익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영업이익보다 당기순이익이 더 많은 것도 3분기 금융수익이 1조원을 넘기며 금융원가(9511억원)보다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당초 3분기 당기순이익(세후)을 2조477억원으로 실제 당기순이익(2조6053억원)보다 약 5600억원 가량 낮게 전망해 큰 차이를 보였다. 

세후순이익에도 못미치는 시총...산은·해진공 보유 영구채 주식 전환 가능성이 주요인

이같은 실적호조에도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10일 종가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9조9030억원으로 올해 세후 순이익 추정치에도 미치지 못한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주가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한국산업은행(회장 강석훈)과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김양수)가 절반씩 보유한 2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주식전환가능성을 꼽는다. 현재 주가는 2조6800억원의 CB와 BW를 주당 5000원에 전량 주식 전환을 전제로 형성됐다는 증권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는 지난해 10월27일 이같은 CB전환을 '불건전한 금융행위'로 명시했다. 

또한 산업은행은 지난해 3000억원의 채권상환을 거부하고 지분을 늘려 약 1조8000억원의 이익이 났다며 8000여억원의 국가배당을 하기도 했지만, 주가 폭락으로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됐다. 산은은 지급준비율(BIS비율) 13%를 맞추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실제로 내년 10월 이후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CB와 BW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HMM의 민간 매각이 사실상 어려워짐은 물론, 이미 절반의 지분을 가진 정부가 주식전환으로 인한 주가 희석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실제 주식전환이 될 가능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4분기에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3분기만큼의 환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정달영 2022-11-11 08:11:36
대단하네요. 주가도 실적에 반영되서 투자자들의 시름도 덜어주기 바랍니다

스트롸이더2 2022-11-11 08:24:48
항상 팩트 기반으로
앞뒤가 맞는
논리적 기사 써주셔서
믿고 보는 동시에
늘 감사합니다

김씨 2022-11-11 08:41:03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항상 진실에 기반한 내용 잘 읽고 있습니다

녹색신문홧팅 2022-11-11 09:20:46
Hmm을 있는 그대로 팩트만을 써주시는 유일한 녹색신문
김의철 기자님. 기분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해운발전기원 2022-11-11 10:33:06
이게 앞뒤가 맞는 기사지
공매도의 충견들은 좀 보고 쳐 배워라

항상 저널리즘 정신에 입각한 기사
역시 김의철 기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