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차그룹, H2 MEET에 수소사업 역량과 비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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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대차그룹, H2 MEET에 수소사업 역량과 비전 모았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8.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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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용차부터 미래 모빌리티까지"...현대차그룹, 수소 미래 선보여
- 현대차, 수소 경찰버스 및 수소 청소차·살수차 등 친환경 수소 특장차 최초 공개
- 현대모비스, 30kW급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탑재한 ‘엠비전 터그카’ 최초 공개
- 현대제철, 수소 기반 탄소중립 제철 공정 모형·수소연료전지 금속 분리판 등 전시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에 참가했다. 다양한 수소 상용차 라인업과 기술력을 선보이며 수소 경제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차는 상용화 단계를 앞둔 모델 및 개발단계의 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전시회에 참가하는 정부, 지자체 및 국내·외 수소 산업 관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수소 기반 모빌리티의 새로운 수요처를 확대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한 H2 MEET에는 수소 생산, 저장·운송, 활용 분야의 세계 16개국 241개 기업이나 기관이 참가했다.

행사 첫 날 킨텍스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윤관석 국회 산중위 위원장, 박 일준 산업부 2차관, 존 위팅데일 영국 무역특사, 존 한나포드 캐나다 천연자원부 차관, 콜롬비아, 호주 등 주한 각국 대사 및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녹색경제신문>은 행사장에서 직접 현대차의 수소 상용차 라인업 및 기술력을 만나봤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가 개막했다. [사진=정은지 기자]

전시회 첫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킨텍스에는 수소 산업 전문 전시회 행사에 참가하려는 인파로 가득 찼다.

기자는 수소차 넥쏘를 양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부스로 이동했다.

현대차그룹은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H2 MEET 2022’에 참가해 ▲수소전기버스 경찰버스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살수차 등 청소 특장차 ▲수소 멀티콥터 드론 ▲수소연료전지 기반 엠비전 터그(M.Vision Tug)차량 ▲수소 기반 탄소중립 제철 공정 모형 등을 선보인다. [사진=정은지 기자]

현대차가 운영하는 부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단연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기체였다. 전시된 기체는 지난 5월 AAM 테크데이 2022에서 공개했던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의 ‘수소 멀티콥터 드론’이다. ‘수소 멀티콥터 드론’은 수소연료시스템과 배터리를 동시에 이용함으로써 보다 먼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직경 6m, 최대 이륙 중량이 700kg에 이르는 기체다.

곧 다가올 AAM 시대는 사실상 현대차가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증명하듯 현대차는 부스 한가운데에 AAM을 전시하고 관련 영상을 틀어놓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는 다양한 차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AM의 경우 향후 사람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기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H2 MEET 2022’에 참가해 ▲수소전기버스 경찰버스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살수차 등 청소 특장차 ▲수소 멀티콥터 드론 ▲수소연료전지 기반 엠비전 터그(M.Vision Tug)차량 ▲수소 기반 탄소중립 제철 공정 모형 등을 선보인다. [사진=정은지 기자]

전문가들은 '수소연료전지'를 도심항공 모빌리티(UAM)의 핵심 기술이라고 보고 있다. UAM 특성상 더 많은 물자 및 자원을 더 멀리 운송할 수록 효율성이 높아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주행가능거리가 최대한 길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녹색경제신문에 "배터리는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에는 적합하지만 UAM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지역간 항공교통(RAM), 그리고 이를 포괄하는 개념의 미래항공 모빌리티(AAM)로 그 거리가 길어지게 된다면 이때부터는 지금의 배터리로는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그는 "실제로 배터리 무게를 비교해 보면, 코나는 520kg, 테슬라는 630kg, 타이칸은 700kg이 넘는다. 그런데 수소전기차는 연료통 무게가 150kg밖에 안된다. 이런 부분을 배터리로는 극복할 수가 없을 것.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개발이 시급한 이유"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상용화를 위한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수소연료전지 베이스의 승용차 '넥쏘'를 내놓은지 6년이 지났지만, 후속모델 소식은 아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녹색경제신문에 "넥쏘 후속 모델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예상은 되지만 정확한 시기는 가늠할 수 없다. 수소연료전지 차량이 더욱 상용화 되기 위해선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구축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다같이 수소연료전지 차량이 보급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AAM 기체 외에도 수소전기버스와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살수차 등 총 3대의 수소 상용차를 공개했다. 

‘H2 MEET 2022’에서 공개된 수소전기버스 경찰버스 [사진=현대차]

수소전기버스 경찰버스는 지난 201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실증 사업 기간을 거쳐 실내·외 디자인 변경 및 각종 편의 사양을 추가, 본격적인 보급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양산형 모델로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이다.

수소전기버스 경찰버스에는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총 180 kw급 연료전지스택이 탑재됐으며, 완충 시 최대 550km의 주행이 가능해 공공기관 상용 모델로서 우수한 운행 효율성을 갖췄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 기반 경찰버스는 불가피한 도심 속 공회전으로 인해 엔진 소음 및 배기가스 배출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초래했으나,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최첨단 친환경 모빌리티인 수소전기버스로 대체될 경우 대기질 개선 및 민원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공개된 수소전기버스 경찰버스는 고상형 타입으로 운전자 포함 최대 29인이 탑승 가능하다. 실내 후방에 적재 공간 및 버스 하부에 4.9㎡ 크기 화물실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H2 MEET 2022’에서 공개된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사진=현대차]

이와 함께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제작한 청소차 및 살수차 등 친환경 청소 특장차를 최초로 공개했다.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및 살수차에는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8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급 구동모터를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는 쓰레기 부피를 줄이기 위해 고밀도로 압착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압축 진개차이다. 20㎥의 용적에 최대 10,300kg 적재 공간을 갖춰 많은 양의 쓰레기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으며, 쓰레기를 수평으로 배출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경상남도 창원시의 환경 미화 작업에 중형 메가트럭 기반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1대를 투입해 실증 운행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 H2 MEET 2022에서 대형 엑시언트 기반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를 공개하며 수소 특장차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

수소전기트럭 살수차에는 총 6400L의 액체를 실을 수 있는 살수 탱크와 1분당 1000L 용량으로 살수가 가능한 살수 펌프가 적용됐다. 또한 청소 도중 도로에 미세먼지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에어 분사 장치 뿐만 아니라 소규모 화재 대응까지도 가능한 최대 20m 거리의 방수포를 탑재했다.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및 살수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어 작업자들의 근무 환경을 한층 개선시킬 수 있으며, 저소음으로 청소 구간 및 주거지역에서의 소음 공해 또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및 살수차 개발을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전기트럭 개조기술 개발 및 실증’ 연구 개발 과제를 통해 진행했으며,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및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 올해 말부터 실증 운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부터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및 살수차의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H2 MEET 2022’에서 공개된 수소연료전지 기반 현대모비스 엠비전 터그(M.Vision Tug)차량 [사진=현대차]

현대모비스는 30kW급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탑재한 엠비전 터그(M.Vision Tug) 차량을 최초로 공개했다. 터그 차는 공항에서 항공기 계류 작업이나 수하물을 운송하는데 사용되는 특수 차량이다.

현대모비스는 독자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의 활용처 다각화를 위해 이번에 공개한 수소 터그차 외에도 지난 2020년 연료전지 지게차를 선보이는 등 비차량 분야 수소연료전지 상용화를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소 기반 탄소중립 제철 공정 모형과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금속 분리판을 전시했다.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하겠다고 지난 5월 밝힌 바 있다.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은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 스택에 공급되는 수소와 공기를 분배하고 발생된 전기를 전달하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으로서, 현대제철은 2018년부터 수소전기차 넥쏘에 적용된 2세대 금속분리판을 양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H2 MEET 2022가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 노력과 수소 연관산업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정부와 지자체 등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펼치며 수소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가 개막했다. [사진=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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