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판 아민 GM 해외사업 부문 사장 돌연 방한 일정 취소...IRA 영향
- 노조 파업 권리 확보에 GM, '수수방관 전략' 펼치나
- 전문가들 "GM,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할 이유 없어"
제너럴 모터스(이후 GM) 인터내셔널 부사장이 다음 달로 예정된 방한 일정 연기 여부를 놓고 조율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함에 따라 실판 아민 GM 해외사업 부문 사장의 일정이 미뤄진 상황에서 고위급 인사들의 방한이 줄줄이 연기돼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GM 인터내셔널 부사장 방한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을 미루는 이유로는 한국GM 노조가 언제든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등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과 미국 행정부가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가 꼽힌다.
자동차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미 GM은 한국에서 빠져나가는 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 GM 부사장이 다음 달에 들어오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실판 아민 사장이 방한 계획을 돌연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IRA가 발표난 다음 날 (방한을) 취소했기 때문에, 오비이락일 수는 있지만 영향이 없다고 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은 산업은행과 10년 경영 지속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5년이다. 10년은 구두 계약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GM쪽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최악의 사태는 GM의 한국 시장 철수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GM이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GM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게 되면 당장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창원·보령 등의 경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사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GM은 지금 수수방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물밑작업이 펼쳐지는 지금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한국GM이 연구법인과 생산법인이 분류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이상 국내생산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GM이 국내 생산을 빠져나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GM이 필요한건 한국 설계 능력이다. 볼트도 국내에서 설계했다. 연구법인과 설계법인이 분류된 상황에서 GM이 한국 시장을 철수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GM 인터내셔널 부사장 방한 스케줄과 관련해)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