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2030년 '탈 내연기관' 선언한 GM, 국내선 가솔린 두 차종만 생산...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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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2030년 '탈 내연기관' 선언한 GM, 국내선 가솔린 두 차종만 생산...속내는?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8.30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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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2공장 11월부터 '운영중단'...부평 1공장 및 창원 공장만 가동
- 트레일 블레이저·내년 출시하는 CUV 각 25만대씩 총 50만대 생산 예정
- 두 차종 모두 가솔린 모델...한국GM, 전동화 전략에서 배제되나
GM 브랜드 데이에서 한국GM 경영정상화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사진=한국지엠]

한국GM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에는 변동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계획대로 부평2공장을 폐쇄하고 부평1공장과 창원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한국GM은 전동화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동화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내년 출시될 CUV마저 시장 반응이 나쁘다면 글로벌 GM이 국내에서 철수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부평1공장에서 '트레일 블레이저'를, 창원 공장에서는 내년 출시될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를 생산한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각 25만대로, 풀 가동시 총 5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부평 2공장의 인력은 1공장 및 창원 공장에 배치한다. 2공장은 오는 11월까지 가동 후 공장 운영을 멈춘다.

부평 2공장의 폐쇄는 지난 4월에 노사 합의에 따라 결정난 부분이다. 부평 2공장에서 생산 중인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의 판매량이 저조함에 따른 결정이다.

GM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트레일 블레이저 수출량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 CUV 차량도 판매량이 높다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세계 및 GM 본사까지도 전동화를 외치는 상황에서 한국GM은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GM은 가솔린 차량 생산만 배정받아 진행하고 있지만 노사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전동화를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트레일 블레이저와 내년 출시되는 CUV 차량은 모두 가솔린 모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GM을 전동화에 뒤처지게 만드는 상황이 GM의 큰 그림일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만약 국내에서 생산하는 두 차종의 판매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선다면 흑자전환도 가능하겠지만, 아직 출시하지도 않은 차량의 성공을 단언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전동화 시기가 늦어지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 한국GM이 도태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분석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동화가 늦어지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위원은 녹색경제신문에 "전기차는 급하게 설비를 구축하고 생산할 수 있지가 않다. 생산 라인도 모두 바꿔야 하고 부품업체도 준비가 돼야 한다"라며 "GM이 국내에서 철수할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쩔 수 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내년에 흑자 전환한다는 보장은 없다. 신차를 출시 해봐야 아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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