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도 홍수 시대를 맞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은 각자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방식의 인공지능을 개발해 내고 있다.
거대한 클라우드나 슈퍼컴퓨터 없이 스마트폰, 혹은 데스크탑 CPU 만으로도 실행되는 인공지능도 개발이 한창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동향스크랩 보고서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개발됐거나 개발중인 시스템/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을 소개했다.
◇ 스마트폰 프로세서로 구현 가능한 인공지능 'XNOR.ai'
미국 XNOR.ai사가 스마트폰의 CPU에서 구현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지난 2월 260만 달러의 시드펀드를 유치했다.
현재의 음성인식이나 이미지 인식의 경우 머신러닝을 주로 활용한다. 머신 러닝은 많은 양의 행렬 연산이 필요해 슈퍼 컴퓨터나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GPU 서버를 필요로 한다.
XNOR.ai은 기술의 연산량을 대폭 줄여 스마트폰이나 각종 단말에 내장된 CPU로 이러한 연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XNOR(배타적 부정 논리합) 연산 방법을 활용해 양쪽의 입력이 일치했을 때 출력을 1로 전환하고 양쪽의 입력이 다를 경우 0으로 전환해 복잡한 데이터를 1과 0으로 바꿔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
◇ 저사양 단말에서도 실행 가능한 인공지능 솔루션 'Neurala'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인공지능 개발 업체 Neurala가 14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Neurala는 딥러닝 신경망 솔루션을 개발중이며, 개발 초기부터 저가 센서를 갖춘 일반 프로세서에서도 실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 없이 단말 자체의 CPU나 GPU만으로도 인공지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자율주행차용으로 실시간으로 도로상의 차량이나 보행자를 인식할 수 있는 Find and Recornize SDK, 드론에 사용자 인식 기능을 적용해 특정인을 따라다닐 수 있도록 설정이 가능한 Find and Track, 특정 객체를 인식하거나 정보를 설정할 수 있는 Learn and Recognize SDK 등을 개발한 상태다.
◇ 음식물 속 성분/칼로리 측정이 가능한 분광센서 'NeoSpectra Micro'
이집트와 미국에 사무실을 둔 반도체 설계업체 Si-Ware가 스마트폰 등 단말에 내장이 가능한 분광센서인 NeoSpectra Micro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가로/세로 길이가 18mm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시계에 내장이 가능하다. 근적외선 분석을 통해 음식물에 포함된 성분이나 칼로리 확인이 가능하고 기타 의약품 분석이나 산업용 화학 성분 분석 등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스마트폰 만으로 과일 잔류농약 감지가 가능한 'HawkSpex'
獨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분광센서 없이도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로 과일의 잔류 농약이나 차량의 사고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낼 수 있는 RGB 색을 기본으로 디스플레이에서 1초 내로 다수의 색을 비추고 특정 색에 반응하는 성분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잔류 농약이나 페인트 속의 납 성분, 흙 속의 영양소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HawkSpex 앱은 올해 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감정 파악 가능한 'Mood-Predicting Wearables'
MIT 연구팀이 웨어러블 단말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착용자의 감정 상태를 감지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삼성전자의 심밴드(웨어러블 단말용 하드웨어 플랫폼)를 활용해 착용자의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의 마이크로 대화를 듣는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대화 내용을 분석한 수 기존 데이터와 결합해 전반적인 감정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83%의 정확도로 대화 내용에서 감정상태 파악이 가능했으며, 5초 단위로 분석한 대화 내용에서도 18%의 정확도로 다음 대화 내용을 유추해 감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8%의 정확도는 다른 방법으로 감정을 예측했을 때보다 7.5% 높은 수준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