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실적부진 속 성장엔진 회복될지 관심 집중
엔데믹 특수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롯데그룹이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 투자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만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쇼핑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가 향후 그룹차원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는 유통사업을 비롯해 신사업, 화학, 호텔, 식품, 건설, 렌탈, 등 전 사업군에 성장동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자 유통업군 투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유통업군 투자 규모는 8조1000억원으로 전체(화학·호텔·식품·신사업·건설·렌탈 등) 37조원 중 22%를 차지할 정도다.
롯데는 먼저 송도와 상암 지역의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송도 복합물 개발은 지난 2010년부터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로부터 부지를 넘겨받고 개발을 진행했지만 실적부진을 겪으며 지연돼왔다.
롯데는 롯데몰 송도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지난 10여년간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몰 송도는 연면적 22만8000㎡으로 완공되면 경기 최대 규모 롯데백화점 동탄점(24만6000㎡)과도 견줄 정도일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몰 내부는 백화점형 쇼핑몰과 리조트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투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카테고리킬러 전략에 중심을 두고 투자를 확대한다. 롯데마트가 지난 12월 선보인 제타플렉스 잠실점과 보틀벙커가 높은 매출 신장을 보이며 시장에 안착하자 특화매장 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이를 위해 1조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보틀벙커 3개점(제타플렉스 잠실점 ·창원중앙점·상무점) 월평균 매출 신장률은 500%를 기록했다. 특히 보틀벙커가 입점한 점포는 ‘오프런’ 현상까지 보일 정도로 인기를 끌며 종전보다 주류 매출액이 6배 이상 늘었다. 이에 롯데는 보틀벙커 입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큐레이션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가별 와인 분류 외에도 ‘시즈널’, ‘푸드페어링’, ‘모먼트’ 등 테마를 구성해 오프라인 모객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근 롯데쇼핑의 외형이 지속 축소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가 실적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쇼핑은 2012년 매출 25조원을 기록한 후 지속적인 실적부진을 겪으며 지난해 15조573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10여년 전 1조원대였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2076억원까지 축소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4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롯데쇼핑은 오프라인에 집중된 수익 일부를 온라인으로 이관하고 오프라인은 리뉴얼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섰다”며 “올해부터 오프라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롯데도 오프라인 쪽 투자를 강화해 적극적인 실적회복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