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에서 게임·영화 등 즐길 수 있는 기능 … 현재는 주차 중에만 허용
2020년 중단됐던 기능 재도입 두고 ‘완전 자율주행’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
테슬라 “연내 완전 자율주행 도입” 약속 … 자동차 혁신 기대감 ‘솔솔’
테슬라가 움직이는 스크린 기능을 다시 도입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스크린을 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 함으로써 특히 운전석에서 스크린을 잘 볼 수 있게 된다. 이동 중에도 운전석에서 게임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면서 테슬라가 공언한 대로 연내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개막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The Street)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자사 플래그십 상품인 모델S 및 모델X의 제작 공정에 스크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중앙의 모니터를 좌우로 당겨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이 기능은 2020년 가을 제작 공정에서 삭제된 바 있다.
테슬라는 현재 모델S와 모델X 웹 페이지에서 “좌우로 기울일 수 있는 A-17 터치스크린은 2200 x 1300 해상도와 트루컬러 기능, 놀라운 반응성을 통해 게임과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히고 있다.
얼핏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이 기능의 도입을 두고 테슬라가 또 한 번의 혁신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앙 모니터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운전자가 운전석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햇빛이나 운전자의 신장과 같은 변수에 맞춰 모니터를 조절함으로써 운전자는 화면을 언제 어디서나 잘 볼 수 있게 된다.
테슬라는 그간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올해 안으로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내놓겠다”는 테슬라의 약속과 함께 운전자가 차량 운행 중에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공정 변화를 두고 연내 자율주행 기능 혁신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최근 모델S를 인도받은 고객들이 스크린을 움직여 해당 기능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해당 기능을 보면 옵션 설정에 따라 모니터 각도가 조정되며 시야에 맞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드맵을 실행에 옮기는 데 성공한다면 자동차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의 운행 성능이나 안전성을 두고 벌어졌던 기존의 경쟁을 떠나 자동차를 ‘움직이는 방’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을 선도해온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올해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