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현장➁] 삼성·LG, ‘혁신 전자제품’ 정면 승부 펼쳐...핵심은 ‘AI 연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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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IT쇼 현장➁] 삼성·LG, ‘혁신 전자제품’ 정면 승부 펼쳐...핵심은 ‘AI 연결성’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4.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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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개 테마공간 구성 ‘팀삼성 라이프’ 제시, LG는 ‘씽큐’ 기반 UP가전 선보여
-각각 ‘Neo QLED 8K’·‘OLED 8K’ 최상위 모델 전면 배치하고 프리미엄 TV 과시
-삼성 갤럭시 생태계 앞세우고, 모바일 철수한 LG는 노트북·소형 가전으로 승부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IT쇼(WIS) 2022’가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외 7개국 358개 기업이 참가해 각종 디지털 솔루션과 혁신 기술을 뽐내고 있다.

5G,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로봇, 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지목되는 단어들은 이곳에 모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 디지털 산업 트렌드를 몸소 느끼기 위해 <녹색경제신문>이 이곳 월드IT쇼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삼성전자의 월드IT쇼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삼성전자의 월드IT쇼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세계 가전제품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최신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전면에 배치해 전시관을 꾸렸다. 전시장 가장 뒤편 바로 양옆에 부스가 설치되면서 양사의 정면 승부 구도가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 삼성, 4개 테마공간 조성 Neo QLED 8K 중심 ‘팀삼성 라이프’ 제시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월드IT쇼 행사에서 삼성·LG 양사가 제시한 전자제품 혁신의 핵심 포인트는 연결성에 있다.

삼성전자의 Neo QLED TV 8K에 연결된 스마트싱스. [사진=녹색경제신문]
삼성전자의 Neo QLED TV 8K에 연결된 스마트싱스. [사진=녹색경제신문]

먼저, 삼성은 4개의 테마공간을 조성해 ‘팀삼성 라이프’라는 연결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제품 간 다양한 연결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5천여명의 소비자 사연을 바탕으로 플레이그라운드와 오피스, 스터디룸, 홈 등 테마공간을 구성했다”라며, “팀삼성은 자체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인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삼성의 모든 제품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일종의 미래 생활방식이다. 4가지 테마에서 직접 설명도 듣고 체험해보면서 삼성이 제시한 미래 라이프를 체감해보시길 바란다”라고 소개했다.

삼성이 제시한 ‘팀삼성 라이프’의 연결성은 우선 프리미엄 TV로부터 출발한다. 홈 IoT 리빙룸에서 삼성이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TV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인 ‘Neo QLED 8K’의 실물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삼성은 TV를 통해 거실에 있는 여러 가전제품을 리모콘 하나로 조정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선택할 때 가장 공을 들여 구매하는 기기 중 하나가 TV인데, 화면이 클수록 몰입도가 좋아 최근 대형 화면의 프리미엄 TV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라며, “팀삼성이 제안하는 제품은 초대형 TV 시대를 이끌어갈 Neo QLED 8K로, 화면을 보면 스크린의 안과 밖 경계과 굉장히 층수화 돼있기 때문에 몰입감이 극대화된 인피니트 스크린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Neo QLED 8K에는 IoT 허브가 내장돼 있어, 리모콘 하나로 집 안에 있는 수십여개의 가전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 실제 TV 화면에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가전 기기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삼성 관계자는 TV 리모컨을 통해 거실에 있는 무풍에어컨의 전원을 끄는 시연을 펼치기도 했다.

Neo QLED TV를 활용해 홈트레이닝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Neo QLED TV를 활용해 홈트레이닝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초대형 화면에서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유튜브 서비스 이용도 간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 OTT와 홈트레이닝 유튜브 시청 트렌드 등을 반영해 스마트허브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며, “미디어 매직스크린 등 모든 콘텐츠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모아뒀기 때문에 누구든 쉽게 검색해 콘텐츠 즐길 수 있으며 삼성 TV 플러스의 경우 별도로 회원가입이나 셋톱박스 설치 필요 없이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영화 드라마 등 50여가지 채널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세탁기를 컨트롤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스마트폰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세탁기를 컨트롤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팀삼성의 연결성은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가능했다. 기자는 홈 트렌디 키친존에서 그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비스포크 큐커와 냉장고, 인덕션 등 주방 가전제품과 세탁기, 건조기 등까지 모든 제품을 컨트롤할 수 있고 더불어 필요한 음식 재료나 세제 같은 제품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IoT가 탑재된 삼성 가전제품이라면 스마트싱스 연결이 모두 가능하다고 한다.

기자는 삼성 관계자에게 스마트싱스를 통한 세탁기 제품 사용 시연을 부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에 접속하면 삼성 세탁기의 작동을 스마트폰 하나로 조정할 수 있다”라며, “특히 2022년형 그랑데 세탁기 AI의 경우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이 새로 들어가 있는데, 이는 세탁이 모두 끝났는데 집에 없을 시 스마트폰으로 자동 문열기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으로 세균 번식이나 빨래감에 냄새가 나는 것을 막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직접 세탁 코스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우리 집 세제 관리 기능으로 세제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림 설정도 가능하며 바록 쿠팡과 연결해 구매까지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LG는 ‘씽큐’ 기반 UP가전 및 정원 속 ‘시그니처 OLED 8K’ 선보여

LG전자의 월드IT쇼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LG전자의 월드IT쇼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LG전자는 조주완 사장이 취임하면서 새롭게 제시한 UP가전(업가전) 개념의 체험존을 따로 구비해 LG가전의 연결성을 제시했다. 가전제품의 AI 기능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소비자들의 사용 지속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업가전’은 LG 씽큐 앱하고 호환되는 모든 가전제품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봐주시면 되겠다”라며, “씽큐 앱에 들어가 보면 ‘UP가전 센터’라고 따로 칸이 있는데, 이곳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원하는 기능을 받아 나만의 맞춤형 가전을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업가전. [사진=녹색경제신문]
LG전자의 업가전. [사진=녹색경제신문]

실제 기자가 LG 씽큐앱을 키고 UP가전 센터에 접속해 보니 건조기, 에어컨, 미니워시, 세탁기 등 제품별 최근 업그레이드 된 기능이 무엇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할 수 있었다. 특정 AI 기능을 사용했다가, 사용 중지했다가 원하는 대로 설정도 가능했다.

LG전자는 업가전의 고객 맞춤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업가전 고객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소비자들에게 어떤 기능이 추가됐으면 좋겠는지 직접 의견을 받고 있다.

LG 씽큐 앱에 있는 UP가전 센터를 통해 우리집 가전제품 AI 업그레이드를 관리할 수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한편, LG 역시 다양한 TV라인업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프리미엄 OLED TV의 최상위 모델인 ‘LG 시그니처 OLED 8K’가 자리 잡고 있었다.

LG전자는 부스 입구 정원처럼 꾸며 놓은 홈가든 캠핑존 중심에 해당 제품을 비치하고, 그 옆으로 이동형 TV인 ‘LG 스탠바이미’를 전시해 놨다. OLED 스크린 속 압도적인 초고화질의 장면으로 관람객들의 가던 길도 붙잡고 있었다.

LG 시그니처 OLED 8K. [사진=녹색경제신문]
LG 시그니처 OLED 8K. [사진=녹색경제신문]

◇ 삼성 갤럭시 생태계 앞세우고, 모바일 철수한 LG는 노트북·소형 가전으로 승부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라인업과 갤럭시워치. [사진=녹색경제신문]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라인업. [사진=녹색경제신문]

다양한 IT 기기와 소형 가전들도 큰 볼거리를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와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플립3, 갤럭시워치4 등 각종 갤럭시 생태계를 전면에 앞세웠다. 기기들과 함께 폰케이스, 무선이어폰 케이스 등 다채로운 악세서리들까지 즐비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나이토그래피 등 고도의 AI 카메라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 낮과 밤 구역도 따로 만들었으며, 전시관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신형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능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었다.

삼성전자 전시관의 플레이그라운드 낮. [사진=녹색경제신문]
삼성전자 전시관의 플레이그라운드 낮. [사진=녹색경제신문]

올 1분기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있다는 ‘삼성 스마트 모니터 M8’도 눈에 띄었다. 스마트 모니터는 별도의 PC 연결 없이도 갤럭시폰, 태블릿, 노트북 등과 웹으로 연결하는 모니터로, 업무와 학습, OTT 시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 최근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삼성 스마트 모니터에 대한 설명은 팀삼성 오피스룸에서 들어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운영체제(OS)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 안해도 와이파이 연결만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365프로그램을 열 수 있고, 내 PC에 저장된 파일이나 문서 등을 바로 불러올 수 있어 편리하다”라고 말했다.

삼성 스마트 모니터 8M과 다른 갤럭시 생태계를 연결한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삼성 스마트 모니터 8M과 다른 갤럭시 생태계를 연결한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이외에도 삼성은 오디세이 네오 g9 등 게이밍 모니터를 통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볼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으며, 휴대용 빔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프로젝터’가 설치돼있는 캠핑존을 마련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더 프리스타일 프로젝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삼성전자의 ‘더 프리스타일 프로젝터’. [사진=녹색경제신문]

LG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라인업으로 PC방과 같은 공간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게이밍 모니터 앞에는 3D 게이밍 사운드를 내뿜는 게이밍 스피커도 구비돼 있어 생동감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해당 스피커에는 대화 클리어 보이스 채팅 기능이 탑재돼 있어 헤드셋 없이도 다른 유저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LG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및 게이밍 스피커. [사진=녹색경제신문]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및 게이밍 스피커. [사진=녹색경제신문]

LG그램존에서는 프리미엄 노트북 LG그램의 신형 모델들이 새로운 기능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미라매트릭스’ 기능이었다. AI 카메라가 시선을 추적해 사용자가 바라보는 곳으로 마우스 커서와 작업창 등을 옮겨주는 기능이다.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이들을 위해 보안을 강화한 기능도 선보였다. 사용자가 보지 않는 화면은 자동 블록처리해 흐리게 보여주고, 다시 그 화면으로 시선을 옮기면 재차 밝아지는 방식이다. 이 또한 미라매트릭스 기능 중 하나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라매트릭스 기능은 현재 당사만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능으로, 기본적으로 이번에 출시한 모델에는 모두 해당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온·오프 설정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LG 그램존. [사진=녹색경제신문]
LG 그램의 미라매트릭스를 이용한 보안 기능 시연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게이밍 모니터와 LG 그램존을 벗어나자 이달 초 새롭게 출시한 LG 키오스크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기자도 직접 사용해봤는데 부드러운 터치감과 밝은 화면,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저자세 모드 등이 눈에 띄었다.

LG 키오스크와 저자세 모드. [사진=녹색경제신문]
LG 키오스크와 저자세 모드. [사진=녹색경제신문]

이와 더불어 LG전자는 의료존을 따로 마련해 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최근 행보를 과감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의료존에는 LG전자가 글로벌에 보급 중인 각종 의료모니터와 함께 탈모치료 의료기기로 특허를 받은 메디헤어, 통증 완화기기인 메이페인 등이 전시돼 있었다.

LG전자의 수술용 모니터. [사진=녹색경제신문]
LG 프라엘 메디헤어. [사진=녹색경제신문]
LG 메이페인. [사진=녹색경제신문]

LG전자는 이외에도 식물생활가전 LG틔운, 서비스 및 방역 로봇 클로이, 로봇청소기, 소형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대형 가전제품에서뿐만 아니라 소위 새로운 글로벌 소형 가전의 강자임을 보여줬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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