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문턱 높았나”… 롯데온, 새벽배송 중단에 후발주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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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문턱 높았나”… 롯데온, 새벽배송 중단에 후발주자 ‘긴장’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4.12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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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새벽배송 '새벽에 온(ON)' 서비스 중단
'기울어진 운동장' 새벽배송 시장, 후발주자 행보 눈길

새벽배송 시장을 둘러싼 이커머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롯데온이 새벽배송 서비스 중단을 밝혔다. 이에 지마켓글로벌(구 이베이코리아), 네이버 등 새벽배송 후발주자들이 향후 어떤 경쟁력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롯데온, 새벽배송 ‘새벽에 온(ON)’ 서비스 중단

2~3년 전부터 '새벽배송' 열풍이 불면서 이커머스업계가 잇따라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시장을 장악한 마켓컬리와 쿠팡의 영향력을 새벽배송 후발주자가 재탈환하기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예상은 어느정도 적중했다. 12일 유통업계 따르면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이 오는 18일부터 ‘새벽에 온(ON)’을 중단한다. 지난 2020년 5월 김포 온라인 전용센터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한 이래 2년만이다. 롯데온은 현재 진행중인 새벽배송은 오는 17일 오후 10시까지 주문과 반품을 접수한다.

롯데 측은 “새벽배송으로 이미 자리잡은 회사들 사이에서 효율적인 배송에 관한 고민이 많았다”며 현재 경쟁력이 있는 ‘바로배송’을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벽배송 후발주자…경쟁력 있을까?

새벽배송이 유통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각광받으면서 롯데온 외에도 여러 이커머스업체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네이버는 지난달 3일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NE.O)를 활용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는 그간 이마트몰, 트레이더스몰와 손잡고 당일·익일배송을 진행하다가 거래규모 확대를 위해 새벽배송을 도입했다. 지마켓글로벌도 지난달 28일부터 스마일클럽 회원을 위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서울 전역권으로 확대했다. 지난 2월 강남·서초·송파 일대에 새벽배송을 시범 도입한 후 물동량이 278% 큰 폭 증가하자 사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새벽배송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관련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새벽배송 시장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분석이다. 실제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했고 누적 가입자수는 900만명에 이른다. 쿠팡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도 거래액이 급성장한 가운데 하루 평균 주문건수 10만건으로 추정되면서 마켓컬리 턱 밑까지 따라왔다.

마켓컬리와 쿠팡은 수도권 외 전국 단위로 물류센터 인프라를 확충하고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반면 네이버와 지마켓글로벌은 수도권 지역에 새벽배송가능 지역이 한정돼 있다. 양사 모두 이마트가 보유한 인프라를 사용하거나 제휴할 수 있지만 이마트 자체 물량이 있어 한계가 있다.

자체 물류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인 새벽배송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기에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새벽배송 후발주자 업체 대부분은 물류 외주화를 통해 비용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신속한 사업 진출에 용이할 수 있으나 자체 물류센터에서 새벽배송 물량을 직매입하는 경쟁업체에 비해 시장 장악력이 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이미 고객경험이 주요 이커머스업체로 집중되고 있다. 새벽배송에 선제 진출한 업체는 초기 프로모션를 통해 충성고객 확보에 전력투구했다. 후발주자들도 유료멤버십 회원제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고객쟁탈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그렇다고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에는 수익성 악화 부담이 크다.

한편 신선식품 온라인 침투율이 아직 30% 안팎인 만큼 후발주자들에게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새벽배송 시장이 마켓컬리와 쿠팡으로 양분된 가운데 향후 후발주자들이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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