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영업적자 폭 확대… '직매입' 강화 기조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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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영업적자 폭 확대… '직매입' 강화 기조 이어갈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4.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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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매출 증가세, 영업적자 큰 폭 확대
11번가 측 "직매입 대규모 강화 보다 기존사업 효율화"

11번가 지난해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영업적자 폭은 더 확대됐다. 이에 최근 직매입 사업을 다시 강화하기 시작한 경영기조를 지속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11번가 영업손실이 큰 폭 확대되면서 11번가 '직매입' 사업 확대 기조를 지속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사진=11번가 제공]
11번가 영업손실이 큰 폭 확대되면서 11번가 '직매입' 사업 확대 기조를 지속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11번가 제공]

11번가가 2년 연속 연간 매출액이 증가세를 나타내며 지속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11번가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번가 연간 매출액은 5614억원으로 전년(5456억원) 보다 3% 증가했다. 특히 4분기 매출액은 1532억원으로 2018년 이후 3년간 최대 분기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영업손익은 지난해 6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98억원) 보다 7배 이상 늘었다. 11번가는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했던 가운데 코로나19 여파가 겹쳐서 시장대응에 필요한 마케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커머스 사업 특성상 당장의 영업적자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한다. 시장 선점을 위한 플랫폼 역량 강화와 물류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다만 11번가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영업손실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11번가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오픈마켓 중심 내실경영을 지속하다가 최근 직매입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커머스업계간 빠른 배송이 각광받으면서 11번가도 당장 수익성 보다 직매입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 확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은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 등 단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 실적개선에 유리하다. 반면 상품 중개를 넘어 직접 매매하는 직매입 방식 보다 배송속도 측면에서 불리하다. 빠른배송이 유통물류업계의 경쟁력이 된 만큼 직매입은 업계 미래라고 불리고 있다. 다만 직매입 전용 ‘풀필먼트’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 단기적인 영업적자는 불가피하다.

이에 영업손실 폭이 더 커진 11번가가 직매입 강화 기조를 지속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11번가는 직매입 전담 조직을 꾸리고 지난해 10월 파주물류센터를 추가하는 등 직매입 역량 강화에 나섰다.

11번가 관계자는 5일 “직매입 강화 기조는 유지하되 직매입 쪽 매출이 높지 않은 만큼 연내 물류센터 증축 같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직매입을 통해 빠른 배송이 가능한 만큼 차츰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품목 확대 같은 전반적인 규모 확대 보다 작년에 계약한 파주물류센터 등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을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나아가 쇼킹배송 같은 익일배송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직매입 상품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1번가는 최근 오픈마켓은 입점 판매자 수가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연간거래액도 전년대비 24% 성장하고 순이용자수(MAU)도 월 평균 약 914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11번가는 올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업전략을 통해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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