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파업 후폭풍... '노동집약' 구조 탈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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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파업 후폭풍... '노동집약' 구조 탈피한다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3.29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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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집약적 수익구조 한계, 주기적 노사갈등 발생
CJ대한통운, 디지털전환 통해 수익성 제고

CJ대한통운 택배파업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CJ대한통운은 물류산업의 노동집약적 구조 를 빠르게 디지털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물류 전반을 자동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노사갈등 봉합이 최우선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 중구 소재 CJ대한통운 본사.[사진=이용준 기자]
서울 중구 소재 CJ대한통운 본사 전경. CJ대한통운은 무형자산 투자 확대를 통해 노동집약적 구조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이용준 기자]

물류산업, 노동집약적 수익구조 한계

노동집약적 산업인 물류사업은 구조적으로 노조갈등이 빈번할 수 밖에 없다. 노동력이 이윤의 원천인 만큼 기업은 근로시간을 확대하려는 동기가 크다. 반면 근로자들은 근로시간 단축과 노동력에 대한 임금인상을 요구한다.

민주노총 전국 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과 택배대리점연합회 간 택배파업 논란의 원인도 여기 있다. 양측은 지난 2일 파업이 시작된지 65일 만에 극적인 합의를 도출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택배기사의 근로시간을 규정하는 ‘부속합의서’ 관련 입장 차가 크기 때문이다. 양측은 오는 30일부터 부속합의서를 놓고 첫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노동집약적 산업 구조가 주기적인 ‘노사갈등'을 야기하면서 CJ대한통운의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일제히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노사간 합의 이행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동집약적 수익구조의 한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수록 택배업종의 밸류에이션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며 “올 1분기 파업에 따른 손해와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20% 하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 ‘디지털화’ 속도낸다

CJ대한통운은 노동집약적 산업구조 탈피를 통해 주주가치를 회복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8일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첨단기술 등 무형자산 투자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물류산업은 노동 집약적 구조에서 디지털 집약적 구조로 급변하고 있다"며 "TES물류기술 연구소를 중심으로 로봇 기반 현장 자동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의 시스템 구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경기 군포 물류센터를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군포 물류센터는 현재 무인운반로봇(AGV)과 자율주행로봇(AMR) 등 AI기술을 도입하고 물류과정 전반을 자동화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는 물류센터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기술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THOR DRIVE)’에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함께 1670만달러(약2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토르드라이브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자율주행 이동차량을 납품했다. 현재는 자율주행택시를 시범 운행하는 동시에 자율주행트럭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방위적인 물류 디지털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노사갈등 봉합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택배산업의 무대가 사회 전역인 만큼 완전히 디지털화하는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29일 “인력감축 없이 수익성 제고가 어려운 물류산업 특성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강력한 추세가 됐다”면서도 “다만 택배사업은 도로, 주거 등 사회 인프라와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급진적인 디지털 전환은 사회적 저항이 클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한편 택배노조와 택배대리점연합회 간 부속합의서 협의를 앞두고 당일배송, 주6일 배송 등 근로시간 협상이 타결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노조가 당일 출차가 어려운 물품에 대한 대체배송을 용인한 만큼 협상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지만 일부 강성노조 지역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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