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전 구현·P2E화 시기 중요한 변수...속도전 돌입하나
모바일 게임 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카카오게임즈 '오딘'과 엔씨 '리니지W'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게임 모두 장르적으로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 유저층이 겹친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각사가 어떤 승부수를 들고 나올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이르면 이번 주 시작될 엔씨 '리니지W'의 100일 이벤트가 이뤄낼 성과에 따라 '리니지W'가 장기집권을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해당 이벤트가 흥행에 실패한다면 '오딘'이 1위 자리를 재탈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 2021년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흥행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오딘'의 흥행을 발판 삼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1년 3분기 4662억원 매출을 기록했는데 업계에서는 '오딘' 하나로만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엔씨가 지난 2021년 11월 '리니지W'를 출시하면서다. 엔씨는 '마지막 리니지'를 표방하며 '리니지W'를 선보여 기존 '리니지' 시리즈 팬층 및 올드 유저들을 끌어모았는데, 이 전략이 먹혀들며 엔씨는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업계에서는 큰 이슈가 생기지 않는 한 '리니지W'가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리니지W'의 지나친 과금 유도와 '오딘' 콘텐츠 업데이트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상황이 다시 뒤바꼈다. '오딘'이 잠깐 동안 1위 자리를 빼앗은 것이다. 이는 업계 대다수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로, '리니지W'가 벌써 위기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후 '리니지W'가 하루 만에 다시 1위를 되찾기는 했지만, 언제든 1위 자리는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에 엔씨 입장에서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 열리는 100일 이벤트에 전력을 다해 유저들을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일이 엔씨에게는 선결과제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먼저 '리니지W'가 100일을 맞아 어떤 신규 패키지 및 혜택을 선보일 지가 관건이다. 기존 판매되던 패키지들이 지나치게 많은 과금을 유도하며 유저들에게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켰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부터는 엔씨가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신규 영토 역시 선보이며 유저들에게 새로운 사냥터를 제공한다면 많은 유저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오딘'과 '리니지W' 둘 다 아직 공성전 콘텐츠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공성전이 승부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 게임 모두 PVP 중심인 게임인 만큼 공성전의 유무는 게임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공성전을 내놓으며 락인효과를 발생시키기 위해 두 기업이 속도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더불어 P2E화의 시기 역시 1위 쟁탈전의 키를 쥐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엔씨는 자사 게임 모두를 P2E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카카오게임즈 '오딘'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P2E화를 이뤄 주도권을 쥔다면 국내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W'가 100일 이벤트를 맞아 어떤 콘텐츠를 들고 나올 지가 1위 수성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유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면 다시 '오딘'에 1위 자리를 뺏길 수도 있어 업계 관계자 및 유저들의 관심이 크게 모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