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2E 게임 규제 완화는 변수...글로벌 시장서 먼저 NFT 버전 선보일까
업계 관계자 다수가 엔씨의 첫 NFT 게임이 '프로젝트TL'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지만 이를 뒤집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엔씨가 첫 NFT 게임으로 '리니지W'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리니지W'는 현재 국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글로벌 성적 역시 업계 기대치를 뛰어넘고 있어 NFT가 적용된다면 흥행에 큰 힘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프로젝트 TL'을 NFT 게임화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해당 게임은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서비스될 예정인데, 콘솔 게임과 NFT의 결합은 아직 시기상조 인데다가 최근 게임업계의 중심이 모바일로 옮겨간 것을 고려하면 유저 수 역시 확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프로젝트 TL'을 NFT 게임으로 출시한다면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니지W'가 출시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엔씨의 대표 게임으로 거듭났는데, '프로젝트 TL'에 NFT가 도입된 채로 출시된다면 '리니지W'의 유저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어 엔씨가 이와 같은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엔씨가 '리니지W'에 NFT를 도입할 시기를 놓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북미·유럽 서비스 시기와 맞춰 NFT 도입을 글로벌 버전에서 먼저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과 동시에 국내 P2E 게임 규제 완화와 함께 '리니지W'의 NFT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현재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재명, 안철수 후보도 P2E 도입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보태고 있어 업계 예상보다 엔씨가 국내 시장에서 NFT 게임을 더 빨리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엔씨의 첫 NFT 게임에 적용될 가상화폐에도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 버전에 가상화폐 위믹스를 도입하며 큰 시세상승을 이뤄냈듯이 엔씨가 매출 1위 게임인 '리니지W'에 도입할 가상화폐도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놓고 엔씨가 유니버스를 통해 합을 맞춘 클레이튼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업계 중론인 한편 자체 토큰을 발행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엔씨에게 NFT 게임을 하루빨리 선보이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리니지W'의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선보인 다른 게임들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엔씨소프트 주가 역시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NFT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된다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과 PC로 출시돼 유저층이 한정될 것으로 보이는 '프로젝트 TL'과 비교해 유저층이 두터운 '리니지W'에 NFT가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NFT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는 위메이드를 엔씨가 뛰어넘을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