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게임, 분위기 반전에 도움될까...미디어 콘텐츠 성적에도 업계 주목
크래프톤이 고심에 빠졌다.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을 무료화하며 유저들을 끌어모으는 일에는 성공했지만 모바일 기대작이던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PC와 모바일 양쪽에서 꾸준한 매출을 거둬들이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주가 역시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할 묘수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IP 이외에도 새 먹거리를 발굴해야만 외형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해당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신작이 부진하면서 매출원 다각화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매출액은 5천106억원으로 컨센서스(전망치)를 21.8% 하회할 전망이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8.4% 감소한 1천594억원으로 기대치를 40% 하회할 것"이라며 "기존 배틀그라운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10월 출시된 신작 뉴스테이트의 매출이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부진에 '배틀그라운드' PC 버전 무료화 이후 늘어난 유저 수도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배틀그라운드'의 동시 접속자는 무료 서비스 시작 이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매출 급상승으로 이어질 지를 놓고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총기, 옷 스킨 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우상향 성장곡선을 그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이에 크래프톤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로 NFT를 꺼내들었다. 크래프톤은 최근 홈페이지 채용공고란을 통해 NFT 및 블록체인 사업기획 담당자 모집 공고를 올렸는데,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NFT 게임을 준비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창한 대표가 직접 NFT 영역을 챙기고 있다는 소식도 알려지며 크래프톤의 NFT 게임 시장 진출은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이 NFT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면 '배틀그라운드'의 총기와 옷 아이템을 대상으로 NFT화를 시도하거나 MMORPG 게임인 '테라'와 '엘리온'에 게임 내 재화를 토큰으로 환전하는 기능을 도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크래프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강점을 가진 만큼 글로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게임들에 먼저 NFT를 도입한 뒤 국내 서비스를 검토할 수도 있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외에도 크래프톤은 2022년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해당 게임들의 잠재력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자사의 독립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트 스튜디오'를 통해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올해 선보일 계획을 세웠고,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 비링엄' 역시 그 뒤를 잇게 될 예정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게임 매출 비중을 낮추고 미디어 콘텐츠를 새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 역시 세워뒀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바탕으로 단편영화, 웹툰, 그래픽 노블 등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해당 콘텐츠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게임의 흥행에도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7월 크래프톤은 인도 최대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에 515억원을 투자할 만큼 콘텐츠 영역에 대한 욕심을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IP 기반의 게임 만으로는 외형 성장을 이뤄내기 힘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새로운 IP를 발굴해내며 미디어 콘텐츠와의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면 크래프톤이 분위기 반전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