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환경규제 완화에도 美 친환경차 시장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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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환경규제 완화에도 美 친환경차 시장 확대 전망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4.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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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비, 환경 기준 완화 정책을 고려중임에도 미국 친환경차 산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정부에 연비기준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또 2011년 이후 6년동안 미국 내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며 완성차 기업의 연비개선 동기도 약화돼 왔다. 

그럼에도 업체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부문 자동차 개발, 라인업 확대는 지속되고 있으며, 전기차의 생산량이 최근 수년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전기차 생산량은 지난해 약 10만2000대 수준이었으나 2017년에는 18만7000대로 전년대비 약 84.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에는 29만4000대, 2019년에는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 증가 원인으로는 테슬라와 닛산의 생산증가와 패러데이(Faraday) 등 중국 전기차 기업의 미국 현지 진출 강화, GM, 포드 등 기존 완성차 기업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추가 생산 확대 등이 꼽힌다. 

지난해 북미 하이브리드차 생산량은 약 26만8000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35만6000대로 약 33.2%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2018년 43만대, 2019년 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투자 방향과 전망

GM은 전기차 볼트를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다양화 하는 등 연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GM의 전기차 프로그램은 볼트에 집중돼 있으며, 볼트는 LG화학의 배터리 장착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돼 매우 안정적인 성능을 지녔다. 

GM의 쉐보레 볼트 <사진=쉐보레>

볼트는 200마일의 주행 거리를 달성했고, 3만7500달러 수준의 보급형 전기차로 19MPGe라는 우수한 연비와 구매 시 7500달러의 연방 세금 공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GM의 기대주로서 평가된다.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는 카마로(Camaro), 크루즈(Cruze), 캐딜락(Cadillac) 등 주요 모델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도입해 출시할 계획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경우 전기차 개발은 부진한 편이나 신소재를 통한 경량화애 집중하고 있다. 

FCA는 2017년 현재 주요 완성차 기업 중 미국 정부의 연비기준(Cafe Standard) 도달을 위해 가장 많은 연비 개선이 필요한 업체로 지적받고 있다. 

FCA의 전기차 모델은 500e가 유일하며,  112MPGe라는 우수한 연비에도 생산량은 연간 1000대 수준에 불과하다. 

미니밴 '크라이슬러 타운 앤 컨트리'를 대체하는 모델인 '크라이슬러 퍼시피카'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출시하고 알루미늄, 마그네슘, 고강도 철강을 도입해 경량화에 성공했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버전은 전기+가솔린 모드 시 84MPGe, 가솔린 주행 모드 시 32MPG 수준의 우수한 연비를 보유했다. 신형 허리케인 엔진에 48V 기술을 접목해 연비를 개선했다.

신소재 도입으로 경량화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사진=FCA>

다임러는 타 기업과 달리 디젤 파워트레인 관련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연비 개선에 도움이 되는 48V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다. 

폴크스바겐은 하이브리드 산업엔 후발주자다. 폴크스바겐의 북미 전기차 출시는 주로 골프(Golf) 전기차 버전 모델을 유럽에서 수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디젤차에 집중하며 하이브리드 산업 부문엔 뒤쳐졌으나, 디젤 배기조작 사건으로 큰 타격을 받은 이후 최근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0년 신모델을 출시 예정이다. 2017년 말 보급이 예정된 세단 모델3에 이어 2020년 크로스오버 모델 Y의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 韓·日 자동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투자 방향과 전망

혼다는 2025년까지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모든 모델에 10단 자동변속기 도입을 계획중이다. 또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대부분의 모델에 2000cc 혹은 이하의 엔진 도입도 추진중이다. 

대표 대표 친환경 모델인 클레어리티(Clarity)에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차(FCEV) 버전을 모두 포함할 계획이며, 2018년부터 북미 공장에서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2/3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도요타는 트럭 모델 라인업에 터보차징과 엔진 다운사이징을 추진하고 있다. 밸브 시스템을 기존  Otto-cycle 방식에서 미 환경보호국(EPA)에서 요구하는 Atkinson 방식으로 전환을 진행중이다. 

현재는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차 개발과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으나, 2020년부터는 전기차 개발을 위해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며 2024년까지 대부분의 내연기관 차량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로 북미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북미 시장 내 전량이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다. 

닛산의 전기차는 소형 승용차인 리프(Leaf)가 중심이다. 닛산은 리프 중심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모델 다양화를 위해 소형 밴 e-NV200과 Zoe Z.E., Kangoo Express Z.E. 등의 모델을 개발 중이다. 

주력 승용차 모델인 알티마의 하이브리드 버전 재출시를 준비중이며, 최근 북미지역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닛산이 개발중인 전기차 e-NV200 <사진=닛산>

스바루는 전기차 개발보다 내연기관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리터 H4 엔진 도입 확대로 연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크로스트렉이라는 전기차 모델도 개발중이나 내연기관 엔진과 트렌스미션 개선에 더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현대기아차는 '니로 하이브리드'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 기아의 신형 CUV(크로스오버)인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최근 출시됐으며, 기본형을 기준으로 50MPG(갤런당 마일)라는 우수한 연비로 북미 시장 내 양호한 반응을 얻고 있다. 

중형 세단인 현대 소나타와 기아 옵티마의 하이브리드 버전도 북미 시장에 재도입한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의 관계자는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엔진 다운사이징, 터보차징, 신소재 도입,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개발 확대를 통해 연비를 개선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트렌드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닛산이 선두주자로 지목되나 GM과 포드 등 주요 기업들의 전기차 개발 확대와 패러데이퓨쳐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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