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퇴직 대상자 및 조건도 확대 추세
- 인력구조 효율화 및 업무생산성 제고 불가피
보험사들에 대한 새로운 규제제도 도입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용절감을 위한 희망퇴직이 상시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디지털 전환 바람이 거세지고 대면영업 위주의 영업이 부진해지면서 업무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는 희망퇴직제도의 상시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풀이다.
14일 교보생명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시특별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상시특별퇴직은 고직급·고연령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퇴직위로금 등을 확대해 시행하는 것"이라며 "더 좋은 조건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퇴직 희망자들이 만족할 만한 전직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인력운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항아리형 인력구조에 따른 고비용 추세"라며 "보험업계의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은 점차 상시화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험시장 포화에 따른 침체 국면과 오는 2023년 새롭게 도입되는 회계제도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도 비용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교보생명의 희망퇴직 신청은 입사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기본급 48개월분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며 자녀 장학금 및 전직 지원금 등을 포함할 경우 직급에 따라 최대 40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될 예정이다.
앞서 신한라이프도 지난 9일까지 특별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았다. 연령과 근속연수를 합해 60이 넘는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37개월분의 기본급과 창업지원금, 자녀학자금, 건강검진 지원비 등의 특별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에는 미래에셋생명과 KB손해보험이 희망퇴직을 단행해 인건비 등 비용절감에 나선 바 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6월 최대 36개월분의 특별퇴직금 지급 조건으로 1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 3월 만 50세 이상, 사무직은 만 4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사들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일회성 반사이익의 결과"라며 "비대면 일상화와 거센 디지털 전환 분위기에 업무생산성 제고를 위한 희망퇴직제도 시행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