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가 내년에 민간인 두 명을 우주에 보내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민간 우주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 엑스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내년에 달로 우주 관광객 두 명을 보내겠다는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및 블루 오리진 창업자 역시 2020년에 달로 화물선을 보내겠다고 반격을 하고 나섰다. 같은 날, 리처드 브랜슨 버진에어라인 및 버진갤럭틱의 창업자 역시 올해 말 부터 소형 위성 발사사업을 구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엑스, 내년에 민간 우주여행 첫 발 디뎌
내년에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민간인 두 명이 상당한 비용을 내고 우주여행을 하게 된다. 일론 머스크는 이 두 사람이 지불한 비용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민간인을 보내는데 필요한 액수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할리우드 출신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끝까지 그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이 두 명은 팰컨 로켓에 탑재되는 탐사선을 타고 달 궤도를 일주일간 비행한 후 지구로 돌아온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38만 6200km이며 탐사선이 달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달 궤도를 돌면서 달 지표면 50km 까지 근접 비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 엑스측은 "비행을 원하는 다른 팀도 많이 있다. 앞으로 이 같은 비행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고 앞으로 민간인 우주 비행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우주여행, 우주화물 시장 놓고 경쟁중인 블루오리진
이번 달 초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제프 베조스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2020년 달 남국에 45톤 화물을 운송할 우주선을 발사하겠다는 발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3월 11일에 있었던 '신 우주시대 (New Space Age)' 컨퍼런스에서 에리카 웨그너 블루오리진 사업개발부 과장은 "1년 안에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라고 밝혀 민간 우주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비용절감 위해 로켓 재활용
블루오리진은 지난 2015년 11월 재활용 로켓인 '뉴 셰퍼드' 발사와 귀환에 성공한바있다. 당시 '뉴 셰퍼드'는 사상 최초의 재활용 수직이착륙 로켓이었다. 현재 지난 2016년 6월을 마지막으로 총 4차례 재활동 로켓을 발사했다. 제프 베조스는 "우주 산업이 상업성을 가지려면 로켓 재활용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도 재활용 로켓 발사를 앞두고 있다. 미 경제매체 비지니스인사이더에 의하면 미국 현지시간 3월 30일에 스페이스엑스가 지난해 사용한 팰컨9 로켓 부스터를 재사용해 로켓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룩셈부르크 통신 위성사 SES는 이 로켓을 발사해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로켓을 재사용하면 비용이 상당히 절감된다. 그윈 샷웰 스페이스엑스 CEO는 "로켓 부스터를 재사용하면 고객에게도 이득이 된다"라고 밝혔으며 발사비용을 절감하면 고객부담액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번 주 발사된 로켓은 지난 해 발사한 팔콘9의 로켓부스터를 재활용한 것으로 약 30%의 비용이 절감됐다. 이번 발사에 드는 비용은 총 6200만 달러다.
◇버진갤럭틱도 앞 다퉈 민간 우주산업에 뛰어들어
리차드 브랜슨 버진갤럭틱 창업자는 올해부터 소형 위성 발사 사업을 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스페이스엑스가 하고 있는 소형 위성 발사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그는 지난 2일 소형 위성 발사 전문 회사인 버진오비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는데 보잉 747기를 이용해 1만 미터 상공에서 위성을 실은 로켓은 발사 준비 중에 있다. 버진갤럭틱을 대형 항공기에 매달고간 소형 우주선을 고고도에서 자유 낙하시켜 우주의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했고 이 기술을 위성 발사에 적용해 올해 시험 발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영국 더썬에 의하면 스티븐 호킹 영국 이론 물리학자가 버진갤럭틱을 통해 우주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호킹 박사는 영국 굿모닝브리튼과의 인터뷰에서 "리차드 브랜슨이 우주여행을 제안했고 나는 바로 승락했다"라고 밝혔다.
민간 우주여행 산업이 확장되면서 스페이스엑스, 블루오리진, 버진갤럭틱의 우주산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내년 스페이스엑스의 민간인 두 명의 우주여행을 시작으로 자국민도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곧 다가올 전망이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