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하니?" 코로나에 취업난까지.. 추석 반납하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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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하니?" 코로나에 취업난까지.. 추석 반납하는 청년들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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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고용률 OECD 평균 대비 15.1% 낮아
민간기업 이어 공기업도 신규 채용 감축
직장인 33.9% "추석에도 이직 준비할 것"

“다음 공채가 언제 날지 모르잖아요? 올해는 추석기간 동안 인적성시험을 준비하려고요”

온 가족이 모여 안부와 담소를 나누는 민족 대명절 추석.

하지만 만성적인 취업난 속 청년들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시간이다. 추석까지 반납하고 입사와 이직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하소연을 들어보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강모(31세)씨는 지난해 삼성전자 공채에서 떨어졌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와신상담해 합격을 다짐하지만 이번에 떨어지면 정규직 취업은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하반기는 전반적인 공채가 정체된데 반해 정규직 채용은 소폭 늘었다"며 "예년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걱정했다.

지난 1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점(작년 2월)의 99.6%로 방역위기 이전 수준에 한 발짝 더 근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돼도 고용률은 여전히 OECD 평균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긍정할 수 없단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고용률(65.6%)은 OECD 평균(65.8%)보다 0.2% 낮았다. 하지만 꾸준히 격차가 벌어지면서 2019년은 OECD평균보다 1.9% 낮은 66.8%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의 2011~2019년 평균 고용률(25.6%)은 OECD 평균(40.7%) 대비 15.1% 낮아 매우 심한 격차를 보였다.

#경기도 군포시에 거주하는 진모(30세)씨는 올 추석 연휴 동안 이직준비를 하겠다고 말한다. 진모씨는 군 제대 후 중소기업 비정규직에 입사했지만 올해 마지막으로 정규직 취업에 도전한다. 하지만 서류에 합격해도 면접 대외비 문제로 현 직장은 퇴사가 불가피해 고민이 많다. “하반기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면접도 보기 전에 현재 직장을 퇴사하게 되면 당장 생활비가 없다”며 “혹여 면접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 낭패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에 이직 준비를 할 계획인지’ 질문에 직장인 33.9%가 ‘이직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이직 준비를 하는 직장인은 59.6%나 달했다. 직장인들이 이직을 계획한 이유는 ‘회사의 낮은 비전’이라 답변한 직장인이 49.3%로 가장 높았고 ‘연봉 불만족’(45.3%)이 뒤를 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중소기업의 고용유지가 불투명해지자 하반기 이직 희망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추석자금난까지 겪으며 올해 상여금 지급예정 업체 비율(47.3%)은 지난해 비해 8.1% 감소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이모(28세)씨도 지난해부터 한국전력공사 입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대학 졸업 후 중소기업에 근무하며 고용안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퇴사 후 공기업 준비를 위해 국립대에 재입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공기업 채용 규모가 감소한 탓에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등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공기업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 3년간 평균에 비해 최대 56.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한국공항공사는 56.8%,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5.1% 감소했다. 또 채용규모가 가장 많은 한국철도공사도 올해 계획은 1470명으로 지난 3년간 평균(2702명)보다 45.6%나 줄었다. 특히 340개 공공기관 중 100명 이상 채용하는 기업은 21곳에 불과해 2020년보다 24곳이나 감소했다.

공공기관의 채용규모는 코로나19 영향과 고용 경직성을 이유로 더 축소될 전망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교통과 전력 관련 공기업을 중심으로 인력감축이 확대된 것”이라며 “정부가 공기업 중심으로 고용안전성을 높이려 하지만 사업 규모 자체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신규채용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17일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고용유연화 정책 기조가 더 확산돼 노동의 불안정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고용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청년층은 추석도 반납하고 취업과 이직 준비에 총력하는 것. 

이에 고용안전성과 근무환경 개선, 그리고 신규 일자리를 위한 정부의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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