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으로 자동차 산업이 꼽힌다.
친환경 전기차, 수소차 등과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ICT 기업들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자율주행이다.
2020년~2021년경에는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카 인포테인먼트'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운전하는 시간이 여가시간으로 바뀌며 자동차가 '새로운 업무공간'이자 '문화생활공간'으로 강조될 것이란 관측이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정보, information)와 엔터테인먼트(오락, 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자동차를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생활공간화하려는 경향은 과거부터 존재해 왔다.
과거에도 차량 내부에 MP3 플레이어, 디지털 라디오, 영상장치 등을 설치하는 트렌드로 인포테인먼트가 언급된 적이 있으며, 내비게이션, 올인원 오디오(카오디오+내비게이션) 등으로 발전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텔레매틱스' 기술의 발전으로 차량을 인포테인먼트의 허브로 활용할 수 있게됐다.
텔레매틱스 기술은 자동차와 컴퓨터, 이동통신 기술의 결합을 말한다. 사고 자동 보고, 도난차량 시동 차단 등의 기능으로 시작해 현재는 주요소 가격 안내, 음악, 동영상이나 게임 등 복잡하고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하는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현재 자동차에 내장된 내비게이션 및 GPS 기능은 평균 5년정도 소요되는 신차 개발 기간으로 인해 스마트폰에 비해 뒤쳐진다고 평가된다.
이에 애플, 삼성 등 ICT 기업들이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하거나, 때로는 충돌하는 일도 벌어진다.
로버트 시드 모터스벤쳐 이사는 "자율주행 공급망에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1차 협력사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매개로 완성차 업체가 가지고 있던 자동차 생산의 주도권을 가져오려 하고, 완성차 업체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카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개발중인 한보석 에피카 대표는 "자동차 업계는 주로 안전에 가장 많은 포커스를 두고 차량을 설계, 제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소외시켰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런 이유로 차량 운전자는 차량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용시 많은 불편함을 느껴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이런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에 나설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리서치 전문기관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스트의 자료에 의하면 미국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1094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세계적 이슈가 됐다. 삼성전자는 80억달러에 세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10.8%(2015년 기준)를 차지하는 하만을 인수하며, 하만의 노하우와 삼성의 IT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언론들은 "아무리 삼성이라도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입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인데, 하만 인수로 진입장벽이 높은 전장산업에 쉽게 안착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의 관계자는 "자율주행기술과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는 2020~2021년경에는 고속도로에서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5년간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M&A 및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라고 관측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자율주행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5~10년 뒤쳐져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교, 지자체들이 모여 기술협력 및 연구개발 투자에 자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