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을 다시 때리기 시작한 공매도 세력…"실적이냐, 밸류 부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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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을 다시 때리기 시작한 공매도 세력…"실적이냐, 밸류 부담이냐"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03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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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공매도 전쟁의 승자는 HMM…“공매도 세력, 크게 손해 봤다”
- 또다시 시작된 공매도 공습, 이번에는 양상 달라질까?

5월에 쓴맛을 봤던 공매도 세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흠슬라’라고 불리는 HMM이 또다시 공매도 공세에 뒤쫓기고 있다.

HMM은 지난 5월에도 공매도에 시달렸다. 대부분의 거래일 동안 HMM의 이름은 공매도 상위 순위에 올라가 있었다. 5월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HMM에 투입된 공매도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거센 공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HMM은 5월 한 달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공매도 세력을 울상 짓게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뜨거운 맛을 본 공매도 세력이 HMM을 포기하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6월에도 전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HMM은 6월 들어서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목록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도 HMM이 공매도를 떨쳐내고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치열했던 5월의 공매도 전쟁, 승자는 HMM이었다


HMM은 5월 한 달 동안 공매도 공세에 시달리며 우려를 모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야말로 ‘반전 결말’이었다. 동학개미들이 우려하던 폭락은 없었다.

공매도가 재개된 5월 3일 HMM에 약 232억원 규모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어 4일에도 203억원의 공매도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실제로 HMM의 주가는 3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5.74%(2250원) 떨어졌고 4일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며 3.52%(1300원) 내렸다. HMM의 주가 곡선을 지켜보던 동학개미들의 우려가 커진 이유였다.

하지만 HMM은 5일 반등에 성공하며 공매도 재개로 인해 하락했던 주가 폭을 회복했다. 이후 공매도 충격을 흡수하기 시작한 HMM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파른 상승세는 5일부터 12일까지 약 5거래일 동안 이어졌다.

HMM을 향한 공매도의 역습은 13일에 있었다. 그동안 잠잠하던 공매도 세력은 13일 하루에만 220억원 규모의 공매도를 쏟아냈고 HMM의 주가는 다시 6.62%(3150원) 하락했다. 이후 HMM은 또다시 주가 거품 논란에 휩싸이며 3거래일 동안 하락 곡선을 그렸다. 18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HMM은 탄탄한 1분기 실적을 밑받침 삼아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렇듯 HMM의 주가 곡선은 공매도 세력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했다. 공매도 재개일인 지난달 3일부터 31일까지 5월 한 달간 쏟아진 HMM의 공매도 물량은 4226억원이었다. 5월의 코스피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이 10조9908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하지만 5월 공매도 전쟁의 결과를 먼저 보자면 HMM의 완승이었다. HMM의 주가는 쏟아지는 공매도 물량에도 불구하고 약 5월 초 대비 약 21.6% 상승했다.


6월에도 공매도 전쟁 이어지나?…이틀 만에 1451억원 쏟아져


동학개미들은 여전히 공매도 세력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6월 들어 공매도 세력은 더욱 거세게 HMM을 공격하고 있다. HMM의 주가는 27일부터 재개된 공매도 공습에 휘청이며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6월의 첫 거래일인 1일에는 하루 만에 832억원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튿날인 2일에도 619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공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HMM의 하락 곡선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전망은 밝은 편이다. HMM이 속해있는 해운 종목이 글로벌 운임 상승에 따라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업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항구의 혼잡도가 증가할 것이며 유럽 지역의 장비 부족은 여전하다”며 “6월부터 일부 선사의 기본 운임 인상이 예상되며 운임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HMM의 청사진 역시 친환경으로 나아가는 글로벌 시장 방향성에 부합한다. HMM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전반으로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라 선언했다. 현재는 바이오중유·암모니아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최근 HMM의 목표주가를 5만1000원으로 상향한 대신증권은 HMM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의 호실적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고 피어 그룹(동종 계열 집단)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MM은 3일 오후 1시 30분 전일대비 0.53%(250원) 회복한 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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