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5월 지수 정기 변경이 발표되며 HMM·하이브·SKC·녹십자 4종목이 새로 편입됐다. 기존의 지수 해당 종목이었던 현대해상·한화·GS리테일·삼성카드·롯데지주·한국가스공사·오뚜기 총 7종목은 목록에서 이름을 내렸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편입·편출 종목의 주가 변화다. 공매도 부분재개와 맞물린 만큼 공매도 세력의 움직임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기존 공매도 타깃이었던 HMM이 공매도 세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지수 편출로 인해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와 공매도 유입이 예상된다.

MSCI 지수 변경, 종목별 희비 갈렸다…증권가, “MSCI 편입 통해 인덱스 효과 기대돼”

MSCI는 11일(현지시간) 2021년 5월 반기 리뷰 결과 발표를 통해 종목을 조정했다. 총 종목 수는 103개로 줄어들었으며 변경된 지수는 28일부터 적용된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27일 종목 교체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편입 종목은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매수해서 종목이 교체되는 날 매도하면 초과수익 창출을 노릴 수 있다”며 “절대 및 상대수익률 평균은 2007년 이후 각각 5.3%, 6.3%포인트”라고 조언했다.

노 연구원은 “과거에 종목 지수 편입 이벤트는 뚜렷한 초과 성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작은 거래대금을 강점으로 가진 SKC는 인덱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신규 상장 종목의 지수 편입이 양호한 상대수익률을 보였기 때문에 하이브의 초과 성과 가능성도 높다”고 예측했다.

삼성카드·오뚜기·롯데지주 등 지수 편출 종목, 공매도 위협 받아

반면 MSCI에서 편출된 종목은 공매도 위협에 노출됐다. 삼성카드는 이미 공매도 거래대금 기준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오뚜기·한화·롯데지주 등도 공매도 세력의 유입을 확인할 수 있다.

노 연구원은 “MSCI 지수 제외 종목에서 대차 수요 및 공매도 수요가 관찰됐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지수 하락이 예고된 만큼 공매도 세력의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MSCI 5월 반기 리뷰 결과 발표 후 편출 종목은 나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기준 삼성카드는 전일대비 4.68%(1650원) 하락한 3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뚜기·한화는 각각 0.91%(5000원), 2.45%(850원) 떨어진 54만6000원, 3만3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1년 동안 1000% 성장한 HMM, MSCI 편입 계기로 상승세 박차 가할까

해운업이 호황을 맞으며 대장주로 불리는 HMM의 주가는 4만원대를 돌파했다.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HMM은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주가의 최고치에 근접하며 추가 상승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HMM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HMM은 공매도 재개 직후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으며 급락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공매도 리스크를 떨쳐내며 괄목할만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30분 HMM은 1.69%(750원) 상승한 4만5150원에 거래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증권가에서 내놓은 목표주가를 웃도는 주가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은 HMM의 목표주가로 3만9000원을 제시했고 KTB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3만원, 2만5800원으로 잡았다. 대신증권은 지난 10일 HMM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MSCI 지수 편입 역시 HMM에게 호재로 작용하며 추가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특히 MSCI 지수 편입은 HMM이 공매도 세력의 공세를 완전히 떨쳐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패시브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