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GV70, 유럽 신형 투싼·싼타페로 해외 소비자 공략...스타리아, 쏘나타 센슈어스, 2021 그랜저 줄줄이 출격
- 증권가, 현대차 1분기 영업익 2배에도 1분기가 연간 판매실적 저점이라는 관측
현대차가 5월 '반도체 보릿고개'로 감산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실적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회사 측에서도 언급한 대로 5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2분기에도 SUV·제네시스 비중 확대로 인한 믹스개선 효과를 이어가면서 실적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반도체 품귀 여파로 이달보다 더 큰 규모의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 울산1공장은 이달 7일부터 14일, 아산공장은 12일~13일, 19일~20일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미 5월 생산량 조절을 예고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주 열린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급 어려움이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전사 차원에서 반도체 재고 관리 및 추가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제네시스와 SUV 등 고수익 차종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1조65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익 추정치 상향·1분기 저점 분석도...반도체 쇼티지 영향 미미할 듯
현대차는 2분기에도 고수익 차종 판매와 신차 효과를 앞세워 생산량 조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우선 2분기 북미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의 두 번 째 SUV 'GV70'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타이거 우즈로 인한 의도치 않은 홍보 효과를 누린 것도 제네시스 판매에 힘을 싣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우즈가 GV80를 몰던 중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하고도 빠른 회복세를 보여 제네시스의 안전성이 집중 조명된 바 있다.
신형 투싼, 싼타페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달 국내 시장에 출시된 아이오닉5 역시 상반기 내 유럽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 다음달 출시될 2021년 그랜저와 최근 공개된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쏘나타 센슈어스 등도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탠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실적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오히려 1분기 실적 개선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영향이 최소 5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이후 시점에도 수급 상황이 개선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전방 수요 상황과 조업 일수, 신차 출시 스케줄을 고려하면 1분기가 올해 연간 판매 실적의 저점"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는 차량 수요의 성수기이며 1분기 공개된 신차들이 양산되는 생산의 피크 시즌이기도 하다"며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일부 비인기 차종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특정 옵션의 생산이 지연될 수는 있겠으나 전체 수요의 강한 반등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반도체 영향 감안해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전망"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75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실적 성장 배경으로 고수익 모델 판매비중 확대와 우호적 환율, 재고 인센티브 동반 하락, 높은 금융 수익성 유지 등을 지목했다.
한편, 현대차의 평균 목표주가는 31만1750원을 가리키고 있다. 28일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1500원 상승한 22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