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오늘 대한상의 회장 공식 취임 '4대 그룹에선 처음'...최종현 이어 2대 걸친 재계 수장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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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오늘 대한상의 회장 공식 취임 '4대 그룹에선 처음'...최종현 이어 2대 걸친 재계 수장 '진기록'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3.24 0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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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의원총회서 선출…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상의 활동 보좌
- ESG 경영 전파 적극 나설 듯...재계 목소리 대변자 역할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늘(24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돼 공식적으로 대한상의 회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한다.

재계 관계자는 "1884년 대한상의가 출범한 이래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회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라며 "재계 대표단체 대한상의 위상 제고와 함께 최 회장의 영향력에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면 2대에 걸쳐 재계 양대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는 진기록을 갖게 된다. 선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1990년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24일 오전 대한상의 회장단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되는 즉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최 회장의 취임식은 오는 29일 개최된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서울상의 회장에 추대된 뒤 "어려운 시기에 이런 중책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 고초가 있었다"며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일주일에 1∼2회 이상 대한상의 집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에서는 대한상의 부회장단에 새롭게 합류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최 회장의 활동을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서 정부와의 소통 창구는 물론 재계 대표단체로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최 회장이 재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기업 규제 등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현 정부 들어 재계는 그간 위축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의를 정부와의 대표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만들었다면 최 회장은 더 나아가 재계 요구를 관철하는 재계 수장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노동 3법'(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 등 규제 일변도 경제 정책들이 잇따라 국회를 통과하며 재계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4일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현안 논의를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말 서울상의 회장에 올라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기 때문. 최 회장은 지난 4일 대한상의 직원들과 온라인 상견례를 가졌다. 이어 최 회장은 박 회장과 함께 스타트업 기업인들과 만나 대한상의가 주도하는 '샌드박스' 지원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지난 18일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비대면 온라인 상견례를 열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에 '지역경제팀'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에서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소기업을 비롯 전국 상공인들에게 전파하는데 앞장 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최근 인사에서 기업문화팀 이름을 'ESG 경영팀'으로 변경하고 조직도 강화했다.

또한 샌드박스를 통해 IT기업과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도우면서 중소 상공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만들어 정부와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들과도 친분이 깊어 재계 '맏형' 역할도 기대된다.

앞서 최 회장은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카카오톡 김범수 의장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게임업체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등 젊은 IT 기업인들을 영입해 변화를 예고했다. 미래 성장동력인 IT 산업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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