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28일 0시 기준 6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 감염은 55명, 추가 전파는 14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중으로 4200여명 접촉자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대다수 확진자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전파 위험이 크다며 외부 출입 최소화와 모임 자제 등을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물류시설 방역 점검 추진계획 등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9명으로 53일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대다수 확진자가 집중돼 있어 전파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큰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인천 학원 강사 최초 확진 이후 19일 만에 7차 전파가 일어난 만큼 짧은 시간 안에 광범위한 전파가능하고, 현재도 전파되고 있을 수 있어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상은 적어도 하루 정도는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접촉자 4200여명 중 3445명의 검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날 확진자가 50명 이상으로 발생하면서 우려가 큰 상황이긴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의 전환은 2주간의 누적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가 이태원 클럽 전파 당시보다는 안정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태원 사례는 모집단을 특정하기 어려워 보름 이상이 소요됐던 데 반해 이번 물류센터 사례는 모집단 판단이 대부분 이뤄진 상황이다. 대다수 인원이 인천·경기 등에 집중돼 있어 광범위한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고려됐다.
중대본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택배 터미널, 물류창고 등 방역 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월부터 택배업계를 대상으로 시행해 온 △방역지침(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등) 시달 △현장 점검(총 6회) △공적 마스크 배부(17만 장, 6개사) 등 감염병 예방조치를 강화한다.
이번에는 최근 물류시설 내 감염 확산 상황을 고려해 택배업체 외에 영업용 물류창고까지 포함한 방역 강화 정책과 현장점검을 시행한다. 우선 물류시설의 철저한 방역 관리를 위해 택배업계와 물류창고 관리자가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근로자의 일자별 명부와 연락처를 작성하도록 한다.
또한 택배 터미널 84곳, 물류창고 1321곳 등 주요 물류시설에 대한 현장 점검도 병행한다. 5월 29일~6월 4일 동안 시설물 관리자가 국토교통부 방역점검 체크리스트에 따라 시설 자체점검을 실시하고, 5월 29일~6월 11일 지방자치단체별 점검과 국토교통부·지방자치단체 합동 점검도 실시한다.
합동 점검 때는 수도권 대형 물류시설 30개소를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와 종사자 위생관리 등을 조사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지자체와 함께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지침이나 개선 방안을 마련해 현장에서 실현 가능하도록 보급·지원하는 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감염 확산 상황이 학교 등교 수업 재개와 연결돼 국민 염려가 매우 크다는 점도 있는 만큼 확산 상황과 학교에서의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살피면서 진행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