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최대 수혜 업체가 이마트24가 될 전망이다.
1명의 점주가 하나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방식인 단일점포가 많고 본사에 지급하는 가맹점수수료는 낮아 점주들의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단일점포는 통상 점주가 가게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마트24는 CU, GS25 등 타 경쟁 편의점업체들과 비교해 점주가 여러개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다점포 비율이 5배 가까이 적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 지급하는 매월 가맹 수수료도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점주가 가게 운영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고 매월 고정적으로 본사에 주는 비용이 적은 이마트24가 내년부터 수혜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편의점업계, 점주 한명이 다점포 운영 다반사...최저임금 인상 영향은?
CU, GS25 등 양대 편의점 사업자는 가맹점주가 여러곳의 점포를 운영하는 다점포 비율이 평균 30% 이상이다.
이마트24는 다점포 비율이 7.8%로 상대적으로 낮고, 가맹점수수료는 메이저 편의점 사업자에 비해 약 5분의 1수준(점포에 따라 월정액 지급)이다. 이에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더라도 점주가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내년 인건비 인상이 편의점 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트 24는 다점포 비중이 낮다는 점 때문에 타사에 비해 영향이 덜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언급했다.
24시간 운영 편의점주 인건비 얼마나 부담하나...이마트24 가맹 수수료도 최저
2018년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올해 6470원인 것에 비해 16.4% 증가한다. 최저임금의 상승, 즉 인건비 상승은 편의점 운영에 있어 직격탄과 다르지않다. 현재 우리나라 편의점은 저임금, 저금리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는 ‘풀오토’ 매장의 경우 올해 기준 인건비는 월 580만원이다(최저임금 6470원 기준, 주휴수당 및 4대보험 포함). 최저임금이 오르는 2018년 기준 월 인건비는 675만원(최저임금 7530원, 주휴수당 및 4대보험 포함)으로 크게 뛴다. 한 점포당 점주 수익이 월 95만원 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매장 관리비, 가맹점수수료 등의 고정지출비용에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고금리로 전환될 경우 추가로 발생될 비용까지 고려하면 편의점 점주의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24는 대부분의 가맹점 운영에서 점주가 참여하는 비율이 90%이상이어서 상대적으로 이러한 인건비 부담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다점포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점주의 운영 참여비율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미트24는 가맹 수수료도 최저수준이라 점주들의 최저임금 인상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다.
현재 우리나라 메이저 편의점들의 평균 가맹수수료는 월 450만원이다(일매출 170만원, 부가세 10%, 원가율 72%, 분배율 35% 기준). 이마트24는 수익배분 대신 일정액의 월회비만을(상생형 월 60만~110만원, 창업지원형 월 150만원) 받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發 ‘다점포’ 폐점 우려로 골머리
이러한 계산 때문에 내년 편의점업계가 맞게 될 가장 큰 변화는 ‘다점포 수익성 악화’라고 한 업계 관계자는 언급하기도 했다. 다점포는 한 점주가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개념인데 이러한 점포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부담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편의점의 30%는 다점포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점포 점주는 평균 2.5개의 점포를 보유 중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여러 점포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문을 닫는 다점포 매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점포 매장 폐점이 진행될 경우 전체 매장의 37%(3825개)가 다점포로 이루어진 CU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31.3%(3214개), 25.4%(2108개)의 다점포를 가지고 있는 GS25,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상황이다. 반면 이마트24는 다점포비율이 7.8%(119개)에 그쳐 가장 영향이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이마트24는 3無(24시간 영업 강제, 로열티, 중도위약금 없음) 정책을 가지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역시 수익배분이 아닌 월회비만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점포상품 공급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돌려주는 ‘페이백’제도도 운영중이다. 이마트 자체 PB상품역시 점포매출을 견인할 주요 아이템으로 점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앞으로 매장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상품차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