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브로드콤, 특화된 칩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으로 본격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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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해외는] 브로드콤, 특화된 칩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으로 본격 등극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4.12.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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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테크 기업 랭킹 8위로 등극, 뉴욕 증시서 주가 24%↑
- 본사 싱가포르서 미국으로 이전, 실리콘밸리 빅 테크 전문 칩 공급
- 특화된 AI 칩 기술로 엔비디아 대항마로 기대돼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칩 설계 및 디자인 업체인 브로드컴(Broadcom Inc.)이 12월 13일(금요일=미국 시간)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이 기업 역사상 최초로 시총 미화 1조 달러(우리 돈 약 1,434조 원)를 돌파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내 ‚1조 달러 클럽(trillion dollar club)‘의 대열에 끼게 됐다.

브로드컴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이 업체의 전신(前身)인 아바고  테크놀러지스가 2008년 8월에 신규 상장한 이래 가장 큰 일일 주당 상승률인 24% (주당 가격 224,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AI 칩 업계의 최대 수혜기업인 엔비디아(Nvidia)와 나란히 글로벌 빅 테크 업계를 비롯한 전 세계 칩 수요에 부응할 반도체 업계 총아로 입지를 굳힌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브로드컴은 지난 5~6년 동안 본령이던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업에서 벗어나 기업 인수를 통한 전산 보안 소프트웨어 및 인프라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한 결과 시너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검정색 그래프는 브로드컴의 기업 가치 성장세를 나타낸다. 자료 출처: CNBC.
브로드컴은 지난 5~6년 동안 본령이던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업에서 벗어나 기업 인수를 통한 전산 보안 소프트웨어 및 인프라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한 결과 시너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검정색 그래프는 브로드컴의 가파른 기업 가치 성장세를 나타낸다. 자료 출처: CNBC.

브로드컴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시절이던 2018년, 업계 경쟁 기업인 퀄컴(Qualcomm)을 1,200억 달러에 인수할 것을 제안했으나 해외 기업의 미국 IT 기업 인수는 적대적 매수로 판단돼 퀄컴 이사회의 승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추가로 당시 중국이 선점한 5G 기술의 미국 시장 배포와 관련, 싱가포르가 중국의 반도체 생산 업체인 화웨이(Huawei)와 지리적으로 너무 가까이 위치해 있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는 ‚국가 안보적 위협’이라는 이유를 들어 퀄컴 인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승인 행정명령 처분을 받아 무산됐다.

이를 계기로 브로드컴의 탄혹엥(Tan Hock Eng) 최고경영자는 당시 본사를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이전하고 지난 6년 동안 본래 반도체 제조업체로서 출발한 브로드컴을 종합 소프트웨어 인프라 공급기업으로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했고,그 결과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로앨토에 본사를 둔 다국적 미국 기업으로 등록돼 있다.

브로드컴은 본래 싱가포르에서 창업된 아바고 테크놀러지스(Avago Technologies, Ltd.)를 모체로 한 반도체 제조업에서 출발했으나 오늘날 글로벌 종합 IT 소프트웨어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났다.

가령, 2018년 레거시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CA 테크놀러지스(CA Technologies)를 190억 달러(우리 돈 약 27조 원)에 매입한데 이어서, 2019년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인 시만텍(Symantec)을 1,007억 달러(우리 돈 약 15조 3,400억 원)에 인수했다.

독일의 인피니언 테크놀러지스(Infineon Technologies) 등의 기업 인수 후, 가장 최근인 2022년에 610억 달러(우리 돈 약 87조 5,000억 원) 규모의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VM웨어(VMWare Inc.)의 인수를 성사시켜 서버 가상화 시장에 본격 뒤어들었다.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68억 달러)와 델의 EMC 매수건(670억 달러) 다음으로 큰 테크 업계 기업 인수 거래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 브로드컴의 AI 칩 매출은 엔비디아의 실적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전통 칩 제조기업 인텔(Intel)의 최고경영자 퇴진 및 경영난에 따른 기업 구조 재조정에 따라 큰 반사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여 브로드컴의 미래 예측 실적은 매우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브로드컴은 이미 업계 경쟁업체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dvance Micro Devices)를 능가하고 있다.

브로드컴이 타 경쟁 칩 제조업체들과 차별되는 경쟁 우위이자 혁신은 글로벌 최고 빅 테크 기업들에게 비싼 가격의 특화된 XPU 칩을 공급한다는 점이다. 브로드컴의 XPU 인공지능 가속용 칩은 데이터를 20~30% 더 빨리 처리하면서 전력 소모량은 25% 절감시켜 준다. 사진 출처: 대만 Yahoo
브로드컴이 타 경쟁 칩 제조업체들과 차별되는 경쟁 우위이자 혁신은 글로벌 최고 빅 테크 기업들에게 비싼 가격의 특화된 XPU 칩을 공급한다는 점이다. 브로드컴의 XPU 인공지능 가속용 칩은 데이터를 20~30% 더 빨리 처리하면서 전력 소모량은 25% 절감시켜 준다. 사진 출처: 대만 Yahoo

브로드컴이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제품은 엔비디어의 GPU와는 구별되는 맞춤식 XPU 인공지능 가속기 매출량이 두 배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브로드컴 측은 공식적인 클라이언트 기업 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나 업계는 브로드컴의 3대 납품 주 고객사는 메타(Meta), 알파벳(Alphabet), 바이트댄스(ByteDance, 틱톡 모회사)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테크 업체들이 나날이 용량이 더 큰 컴퓨팅 업무를 할수록 XPU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향후 매출량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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