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대상, 中 D램 1위 CXMT(창신 메모리) 제외...삼성·SK하이닉스 견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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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대상, 中 D램 1위 CXMT(창신 메모리) 제외...삼성·SK하이닉스 견제 때문?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4.12.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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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정부가 새롭게 발표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에 전세계가 이목을 집중하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수출 규제 명단에 중국 반도체 기업인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제외된 것이 눈에 띈다. CXMT는 D램 메모리 공급을 전문으로 업계에서는 D램 시장의 공급 과잉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같은 미국 정부의 결정은 D램 시장에서 국내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부정적 영향을 줌으로써 HBM과 같은 첨단메모리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한 의중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 발표한 수출통제 조치 개정안에 따르면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소재 첨단 반도체 제조시설(Fab) 및 반도체장비 제조기업 등 140개 기업·기관을 우려거래자 목록에 추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최대 메모리 제조업체인 CXMT(창신 메모리)를 제재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D램 시장의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CXMT(창신 메모리) 제외 소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는 범용(레거시)반도체 시장은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물량 공세라면 시장 판도가 뒤집힐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지난달 3분기 D램 시장의 국내 기업 점유율은 70%를 뛰어넘는다. (트렌드포스 기준 삼성전자 41.4%, SK하이닉스 34.4%) 3위는 미국의 마이크론으로 22.2%를 차지했다. 이같은 점유율과 기술력을 밑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범용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해왔다.

다만,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고 미국 정부가 마이크론을 비롯한 자국 기업 지원을 위해 대중 수출 규제 등이 계속된다면 지금의 시장 우위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범용 D램 시장이 흔들리면 HBM 등을 제조하는 D램의 선단공정도 흔들릴 수 있다. 범용 D램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선단공정의 연구개발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CXMT 규제 명단 제외가 궁극적으로는 한국기업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산업통산자원부는 미국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국내 기업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와 다르게 업계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중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미 정부와 한국 기업 애로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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