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42조 돌파...사상 최다 기록
건전성 관리 부담도 가중...연체율 3.1% 달해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의 대출 조이기로 '풍선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론이 또다시 역대 최대를 돌파하면서 카드사 연체율 관리에 카드사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지난 10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2202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9월 금융당국이 카드사를 향해 카드론 관련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면서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카드론 잔액 증가세가 9월에 주춤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카드론 월별 증감폭을 살펴보면, ▲2월 +2623억원 ▲3월 +77억원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 ▲6월 +874억원 ▲7월 +6206억원 ▲8월 +6044억원 ▲9월 -1440억원 ▲10월 +5332억원, 올해 들어서만 3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며 대출 문턱을 높이자, 대출 수요가 카드론으로 유입되는 풍선효과로 분석된다.
이에 전업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 증가폭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특히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의 카드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롯데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1월 4조4307억원에서 10월 5조4168억원으로 986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 1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8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10월 기준 5조7605억원으로 1월(4조9026억원)과 비교하면 8579억원 늘어난 수치이다.
이밖에 ▲우리카드(6593억원) ▲삼성카드(1499억원) ▲KB국민카드(1178억원) ▲신한카드(584억원) ▲비씨카드(112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제1금융권에 이어 최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금 수요가 카드론으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대출 수요가 카드사 카드론으로 몰리면서 연체율과 같은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의 대출 조이기로 '풍선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론이 또 다시 역대 최대를 돌파하면서 카드사 연체율 관리에 카드사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말 기준 카드 대출 연체액은 1조3720억원, 연체율은 3.1%에 달했다. 이는 카드대란 사태가 일어났던 2003년(6조600억원)과 2004년(1조9880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 리스크 예측부터 채권 회수까지 자산건전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