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해외 게임사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강조한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PC주의를 강조한 게임은 불쾌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경험을 위해 구입한 게임에서 불쾌한 감정을 느낀다면,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게임에 대한 시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행(?)스러운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PC주의를 강조한 게임이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니가 출시한 TPS 게임 ‘콘코드’다. 이 게임은 8년이라는 긴 제작 기간을 거쳐 8월에 출시했으나 게임 사용자의 반응을 얻는데 실패했다. 결국 소니는 출시 2주만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이 게임의 실패는 크게 유료 모델을 잘못 잡았다는 것과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무료 게임인 ‘오버워치 2’ 같은 경쟁작이 있는 상황에서 유료로 판매했다는 것과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앞세웠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실패를 예고했는지 모른다.
또 다른 작품은 유비소프트가 출시한 ‘스타워즈 아웃로’다. 서구권에서는 굉장한 팬덤을 자랑하는 ‘스타워즈’ IP를 사용했고 ‘스타워즈’ 최초의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이 게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유비식 오픈월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과 주인공에 대한 외모 논란이다. 특히 여성 모델을 기용하여 모델링 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주인공의 외모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해외 매체는 ‘스타워즈 아웃로’ 판매량을 800만장에서 500만장 수준으로 하향 예상하고 있다. 유비소프트는 ‘스타워즈 아웃로’ 출시 전후로 막대한 마케팅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판매량은 기대치보다 낮아진 것이다.
‘스타워즈 아웃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11월 출시 예정인 ‘어쌔신크리드 섀도우’가 많이 판매되어야 하는데, 이 게임 역시 흑인 사무라이와 PC주의가 존재하는 등 출시 전부터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비소프트는 ‘스타워즈 아웃로’와 ‘어쌔신크리드 섀도우’를 통해 좋은 성적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게임의 판매량이나 기대감이 낮아진 이유 중에는 PC주의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국내 게임사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올해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나 ‘퍼스트 디센던트’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서구권 게임사가 상업적 위험을 감수하고 PC주의 노선을 갈 것인지, 그리고 국내 게임사의 미적인 캐릭터가 글로벌 게임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