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 직격탄...2분기에도 실적 회복 힘들듯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하향 조치가 잇따라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중소형 증권사 간에도 실적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PF) 리스크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부실 사업장 정리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업권에 대한 투자 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 악화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특히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해 온 증권사들의 경우 자산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커온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동산PF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는 평가다. 반면 발빠르게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낸 증권사도 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리테일 부분을 강화하면서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기대된다.
올해 1분기 유안타증권은 순이익 5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26억원) 대비 60.7% 증가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부분별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위탁매매 수익은 486억원으로 전년 동기(416억원) 대비 16.8% 증가했고, WM 수익은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105억원) 대비 27.6% 성장했다.
리테일 고객자산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리테일 고객자산은 34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33조4000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21억원, 순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원인은 부동산PF 충당금 365억원을 적립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3월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는 8500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가 76.6% 수준에 달한다. 전분기(79%) 대비 소폭감소했으나 여전히 업계 평균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 또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부동산PF 충당금 영향으로 IB부문은 적자기조가 이어졌다.
한화투자증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6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214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으나, 부동산PF를 담당하는 IB1부는 5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통 IB를 맡은 IB2부 또한 1억원 순익을 남기는 데 그쳤다.
한편, 부동산 PF관련 불확실성이 큰 중소형 증권사들을 향한 국내 신용평가사 3사(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하향 조치 또한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신용평가사 3사는 SK증권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렸다. 이외에도 나신평은 다올투자증권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으며, 한신평은 케이프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