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은행업종의 밸류업 공시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정부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상반기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을 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상반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시장동향’의 상장기업의 주주환원 추이를 살펴보면 상반기 자기주식 매입·소각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은 전년 동기(1조8000억원) 대비 25.1% 늘어난 2조2000억원, 자사주 소각은 지난 2조4000억원에서 190.5% 늘어난 7조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한 주요 기업으로는 기아(5000억원), 쌍용C&E(3350억원), 크래프톤(1992억원) 등이 매입을 진행했으며, SK이노베이션(7936억원), 삼성물산(7676억원), 메리츠금융지주(6400억원) 등이 소각을 진행했다.
동기간 배당액의 경우에도 소폭 증가했다. 24년 상반기 상장기업 배당액은 3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2조9000억원) 대비 소폭(3.7%)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24년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2800선을 돌파했다"면서 "외국인 누적순매수금액(코스피)은 최대 22조4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국내 주가지수 상승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외국인의 경우 매월 3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한편 상반기 밸류업 공시는 이달 4일 메리츠금융지주가 공시한 것을 포함해 총 10건이 이뤄졌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4건, 예고 공시가 6건이었다.
본 공시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키움증권(5.28), 콜마홀딩스(6.26), 메리츠금융지주(7.4), 코스닥시장에서는 에프앤가이드(5.31)가 공시를 진행했다. 예고 공시의 경우, KB금융(5.27)이 최초로 예고 공시를 진행했고 예고 공시 기업들은 대부분 금년 3·4분기에 본 공시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에 PBR이 일반적으로 낮은 증권·은행업종의 밸류업 공시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3분기) 및 지수 연계 ETF,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4분기) 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외 IR을 추진(3ㆍ4분기)하고 상장기업 대상 간담회 및 교육(3ㆍ4분기)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기업참여 확대를 지속적으로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