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금융그룹 최근 임직원 사칭 범죄 피해 발생
그룹 차원 AI기술 도입으로 선제적 피해 예방 노력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최근 주요 증권사를 사칭한 금융 투자 사기 피해 사례와 규모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증권사가 '예방이 어렵단 이유'로 사칭 범죄에 대해 사후 대처만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다올투자증권이 인공지능(AI) 기반 위조 상품 모니터링 서비스를 활용, 자사 사칭 투자사기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AI 기반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자사 임직원 등을 사칭하는 사례를 탐지하고, 불법 리딩방을 발견하는 즉시 직접 입장해 투자자들에게 사칭임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불법 리딩방을 발견해도 즉각 제재가 어려운 현실 상황에서 자사의 이름으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리딩방 투자 사기와 관련해 접수된 신고는 1783건으로 직전 분기 1452건 대비 2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확인된 피해 금액은 1704억 원으로 직전 분기 1266억 원 대비 34.6% 증가했다.
금융투자사 사칭 사기 일당의 수법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이들은 공통으로 △주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의 이름으로 △각종 투자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불법 리딩방 참여를 권유한다.
그러나 리딩방 사기는 현재 투자 사기로 분류돼 형사 고소와 경찰의 영장 발부 및 수사가 없이는 계좌를 정지할 수 없고, 신고 및 수사도 매우 더디다.
그사이 피해금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하기에 피해 예방이 최선이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은 증가하는 자사 사칭 투자 사기 등을 당국에 신고하고 유사 피해를 주의하라는 내용을 각종 채널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회사나 채널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은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없어 활용이 어렵단 한계가 있지만, 대다수 증권사가 '예방이 어렵단 이유'로 사칭 범죄에 대해 사후 대처만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다올투자증권과 관계사들은 자사 임직원 등을 사칭한 사기 일당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가 큰 피해를 보고 기업 이미지에도 손상이 갔던 일이 있었다.
사기 일당은 두 회사의 대표이사와 임직원 등으로 속여 불법 리딩방을 개설하고 투자금 입금을 유도한 후 수억 원의 투자금을 가로챘다
이에 다올금융그룹은 지난달 사칭 범죄 대응을 위해 그룹 차원의 AI 기술을 도입했다.
회사는 마크비전의 AI 기반 브랜드 보호 플랫폼을 도입하고 임직원 사칭과 웹사이트·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칭을 탐지한 후, 불법 리딩방을 발견하면 직접 입장해 사칭임을 안내하는 등 사전 조치를 취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소수의 담당자가 모든 매체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AI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솔루션의 조치율은 최대 80%에 달한다"라며 "불법 사칭이나 투자사기에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게 돼 투자자 피해 예방은 물론 회사의 이미지 훼손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