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도의 ESG칼럼]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엔진은 소프트파워이다.
상태바
[한영도의 ESG칼럼]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엔진은 소프트파워이다.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 승인 2024.05.2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프트파워, 대한민국 새로운 도약의 열쇠 : 제조, 서비스 등 전산업분야에서 상상을 혁신으로 만드는 능력
소프트파워 강한 대한민국을 위한 도전과제 : 교육혁신, 창업과 혁신 생태계의 조성, 창의성이 넘치는 사회적 문화 조성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는 어느 수준일까? 포틀란드(Portland)의 ”소프트파워 30“에 따르면 19위이다.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다. 짧은 시간 안에 폐허에서 일어나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된 것은 뛰어난 제조 능력과 끈질긴 노력으로 이루어 낸 성과이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하드파워”의 승리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변했다. 인공지능과 초연결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면서 경쟁의 판도는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잘 만들고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필자가 멘토로 삼고 있는 전 미래창조과학부 윤종록 차관은 오래 전부터 상상을 혁신으로 만드는 소프트파워가 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산업에서의 소프트파워는 단순히 '보탬'이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상상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새로운 기술 개발 능력, 혁신능력 등의  “소프트파워”가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파워, 대한민국 새로운 도약의 열쇠

소프트파워는 단순히 문화나 예술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제조, 금융, 국방, 의학, 생명공학, 농업, 서비스,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능력을 아우른다. 한국은 이러한 분야에서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인 K-pop, K-drama, 영화 등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의 게임과 IT 기술 역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또한, 한국인들은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국민성을 가지고 있으며,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능력에도 뛰어나다.

하지만 한국 산업은 아직 하드파워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기존 산업의 성과 유지에 집착한 나머지 소프트파워형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는 미래산업으로서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이지만, 아직 투자, 인프라, 연구개발, 인재 육성 등의 부족으로 인해 혁신과 선도적인 역할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분야는 의료 서비스를 넘어 먹거리와 생명 분야까지 아우르는 융복합 산업이라는 특성상, 오픈이노베이션과 산학연의 협업이 중요하나 최근 의대정원 확대에서 보듯이 극심한 불신과 갈등으로 인력 증원 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 생명공학산업은 국제 경쟁에서 크게 뒤처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교육은 산업화시대 대량생산방식의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인공지능시대의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는 매우 부족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 한국 산업이 미래산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하드파워를 넘어선  소프트파워 기반의 혁신과 창의성이 필수적이다.

소프트파워 강한 대한민국을 위한 도전과제

하드파워 중심의 성장에서 소프트파워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한국은 과거에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온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창의력과 열정으로  힘을 합친다면, 하드파워뿐만 아니라 소프트파워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변화하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핵심 역량인 상상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 혁신이 필수적이다. 학교 교육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체계 및 내용을 개편해야 한다. 특히, 학교 교육은 일방적 강의와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혁신되어야 한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 토론, 예술 교육 등 다양한 교육 방식을 도입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창업과 혁신 생태계의 조성이다. 이는 새로운 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으로 창업을 하고 기존 기업들이 혁신을 이루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생태계는 새로운 기술, 제품,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존 산업을 혁신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셋째, 창의성이 넘치는 사회적 문화 조성이다.  이는 미래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기업의 조직 문화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창의성을 존중하고 격려한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조직 내에서는 위계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조직 구성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창의적인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중시하며, 이에 대해 적절한 보상과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소프트파워 강화는 국가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정부, 기업, 시민 사회가 모두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전략을 수립하고 일관되게 추진한다면, 한국은 분명히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도약하고 글로벌 10권 내 선도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bizstar2030@naver.com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