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체당 쿠키로 혈당 수치 연구... '혈당 스파이크' 진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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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체당 쿠키로 혈당 수치 연구... '혈당 스파이크' 진짜 없었다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5.16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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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대신 대체당 넣은 젤리·쿠키... 성인 32명 대상 연구 진행
대체당 중 비교적 GI 높은 '말티톨' 마저 혈당 수치 낮게 나와

설탕 등의 당류 대신 대체당을 함유한 식품 섭취시 '혈당 스파이크'를 일정 부분 방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당 스파이크는 식사 후 급격하게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혈관 손상과 심뇌혈관 질환 등을 유발하며, 주로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 섭취시 나타난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중앙연구소와 경희대 연구팀이 대체당에 대해 연구한 결과 설탕 등 당류에 비해 혈당 상승률이 실제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중앙연구소 등이 실시한 해당 연구에선 대체당 중에서도 GI 지수가 높다고 여겨지는 '말티톨' 마저 설탕 대비 혈당 상승이 낮다는 것을 확인해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중앙연구소는 혈당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본 연구가 대체당을 활용한 무설탕 제품이 건강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중앙연구소와 경희대 연구진의 공동 연구결과 말티톨을 사용한 식품을 섭취했을 때, 당류 함유 식품 섭취 시보다 혈당 수치가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롯데중앙연구소]
롯데중앙연구소와 경희대 연구진의 공동 연구결과 말티톨을 사용한 식품을 섭취했을 때, 당류 함유 식품 섭취 시보다 혈당 수치가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롯데중앙연구소]

롯데중앙연구소와 경희대 박유경 교수 연구팀은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11개월간 대체당인 말티톨을 활용해 당대사 수치를 평가했다. 그 결과, 당류가 함유된 식품을 섭취한 집단보다 대체당 함유 식품을 섭취한 집단의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젤리를 섭취한 집단의 혈당 수치는 당류 함유 젤리 섭취 집단보다 최대 17% 낮았으며, 인슐린 수치는 최대 57% 낮게 관찰됐다. 제로 쿠키를 섭취한 집단의 혈당 또한 당류 함유 쿠키 섭취 집단보다 최대 12% 낮았고, 인슐린 수치는 최대 50% 낮았다. 

롯데중앙연구소는 해당 연구가 대체당 중에서도 GI 지수가 비교적 높다고 알려진 말티톨 관련 결과라는 것이 의미있다는 입장이다. GI 지수는 특정 식품을 섭취한 이후의 혈당 반응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GI 지수가 높은 음식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롯데중앙연구소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알룰로스, 스테비아 등 다양한 대체당 중에서 말티톨은 GI 지수가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었다"며 "그럼에도 말티톨이 당류 대비 혈당을 낮게 올린다는 결과가 도출됐다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말티톨은 올리고당에 알코올을 결합해 만든 당알콜로, 설탕 대신 쓰이는 대체 감미료 중 하나이다. 말티톨의 GI 지수는 36으로 설탕의 57% 수준이며, 설탕의 60~70% 정도의 당도를 가지고 있어 대체 감미료 중에서도 자연스러운 단맛을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2022년 롯데웰푸드가 론칭한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의 제품 모두에 설탕 대신 대체당인 말티톨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 롯데중앙연구소의 연구에도 롯데웰푸드의 '제로 후르츠 젤리'와 '제로 초콜릿칩 쿠키'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출시돼 한 달 만에 약 720만개의 판매고를 기록한 '죠스바 0kcal'와 '스크류바 0kcal'는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으로, 제로(ZERO) 브랜드의 디저트 제품과는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ZERO) 브랜드의 쿠키, 젤리 등 디저트의 경우 열량이 그램당 설탕(4kcal)의 절반 수준인 2.1kcal를 내는 말티톨을 사용한다. 반면,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에는 체내 흡수율이 낮고 그램당 0.2~0.4kcal를 내는 알룰로스가 사용된다. 제로(ZERO) 브랜드의 디저트 제품에는 소비자에게 익숙한 쿠키, 젤리 등의 맛 구현을 위해 대체 감미료로 말티톨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중앙연구소는 본 연구로 대체당을 활용한 무설탕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건강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중앙연구소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본 연구는 단순당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는 경우 무설탕 제품이 보다 건강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건강한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균형잡힌 식단과 적절한 식사량, 일정한 식사시간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사 외에도 칼로리를 소모시켜 직접적으로 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튜브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혈당 스파이크'라는 키워드가 화제가 될 정도로 혈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혈당 관리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가 주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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