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영역 달라 간섭 없다"... 엔제리너스 '가맹'·바샤커피 '직영'
엔제리너스, 베이커리 매장 늘리며 성장 가도 달려
롯데그룹 내에서 두 개의 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게 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존 롯데GRS가 운영하고 있던 '엔제리너스'와 롯데백화점이 새로 론칭한 '바샤커피'가 같은 시장 내에서 경쟁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두 브랜드는 타겟층과 사업 방식이 달라 서로의 영업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바샤커피의 진출과는 별개로 엔제리너스 또한 베이커리로 영역을 넓히며 커피 프랜차이즈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그룹 내 두 커피 프랜차이즈가 공존하게 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2일 롯데백화점몰에 전용 브랜드관을 오픈하며 '바샤커피'의 국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온라인 사업을 통해 '바샤커피'의 드립백, 원두 등 대표 상품을 먼저 선보인 뒤 오는 7월 청담동에는 오프라인 1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국내 론칭에 성공한 바샤커피는 20세기 초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기원된 커피업계의 전설적인 브랜드다.
한편, 롯데GRS 또한 지난 2006년부터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를 운영해왔다. 엔제리너스는 국내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전성기에는 1000여 개 가까운 매장을 운영하며 커피 프랜차이즈의 부흥기를 이끈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바샤커피의 국내 커피 시장 진입으로 롯데그룹 내에서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카니발리제이션은 한 기업의 신제품 출시로 인해 기존 제품이 타격을 입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롯데백화점과 롯데GRS 모두 타겟층과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영업에 전혀 간섭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바샤커피는 프리미엄 수요에 집중하는 브랜드로, 가격대부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엔제리너스의 타겟 고객과는 별도로 수요층을 이끌 것으로 여겨진다.
롯데GRS 또한 운영 방식의 차이 때문에 두 브랜드가 경쟁 관계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24일 <녹색경제신문>에 "엔제리너스는 커피 프랜차이즈, 즉 가맹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브랜드"라며 "직영으로만 운영하는 바샤커피와 가맹점 확대를 해야하는 엔제리너스는 사업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샤커피의 시장 진출로 엔제리너스가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무색하게 엔제리너스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는 모양새다.
지난 2021년부터 엔제리너스는 직접 빵을 굽는 베이커리 매장을 선보이며, 현재는 총 38개의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직접 빵을 반죽하기 어려운 가맹점들을 위해 간편하게 구워 제공할 수 있는 생지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제리너스 매장수는 지난해 기준 약 400개로 전성기에 비해 줄어든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베이커리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약 35% 성장하며 커피 프랜차이즈로서 새로운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커피 프랜차이즈를 오래 운영해온 롯데GRS와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는 바샤커피가 한 시장 내에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