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공매도특별조사단 출범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 7곳에서 1000억원 규모의 불법 거래 혐의를 추가로 적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글로벌 IB 총 14사 중 2사는 조치완료했다"면서 "7사에서 불법공매도 혐의가 발견됐으며, 나머지 5사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9개 글로벌 IB의 불법 공매도 규모는 164개 종목에서 총 2112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번 적발 원인에 대해 한국 공매도 법규에 대한 이해 부족, 내부통제 시스템 미비, 운영자의 과실 등 다양한 사유로 인해 무차입공매도를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외부대여 또는 담보제공된 처분제한주식에 대해, 반환이 확정된 후 매도주문을 제출해야 함에도, 확정 전 매도주문을 제출해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했다.
또한 요청수량보다 적은 주식을 차입하거나, 차입되지 않은 주식에 대해 충분한 수량이 차입됐다고 착오하고 매도주문을 제출해 무차입 공매도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이외에도 내부부서 간 잔고관리 미흡하거나 수기입력 오류 등으로 무차별 공매도 상황을 발생시켰다.
금감원은 불법공매도 재발 방지를 위해 공매도 주문 프로세스 및 잔고관리 방식 개선 등 실효적인 대책을 수립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금감원은 해외소재 글로벌 IB에 대한 실효성 있고 신속한 조사 진행을 위해 해외 금융당국과의 조사협력 및 공조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홍콩 등 해외 금융당국과 불법 공매도 조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협력방안 및 국제공조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위반이 확인된 글로벌 IB에 대해 추가 조사가 완료되는대로 신속히 제재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나머지 IB에 대해서도 신속히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공매도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엄정하게 대응하여 불법 공매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