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 유유건강생활 인수 당시 논란 … 대표 개인회사로 인수직전 3년째 적자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가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연봉을 인상해 비난을 사고 있다.
유유제약은 유 대표가 2020년 취임한 이후 영업이익이 줄 곳 하락세를 보이다가 2022년 적자로 돌아섰다.
유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2019년 8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취임 첫해인 2020년 62억 원, 2021년 12억 원으로 감소 추이를 보이다가 급기야 2022년엔 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는 과도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영업 효율성 저하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유제약은 신약개발을 위해 2020년부터 연구개발비 투자를 크게 늘렸다. 2019년 19억 원(매출액 대비 2.4%)이던 연구개발비가 2022년 98억 원(매출액 대비 9.2%)으로 늘면서 불과 3년 사이에 415.8%나 급증했다.
신성장 동력원으로 삼기위해 지난해 7월 흡수합병한 유유건강생활의 사업실적 부진도 영업적자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유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건강기능식품 온라인 유통 판매 업체로, 지난 3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때문에 인수 당시부터 오너 일가가 부실기업을 유유제약에 떠넘겼다는 논란이 일었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 사원 일부를 영업대행조직(CSO)으로 전환하는 등 364명인 임직원을 100여 명 이상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 결과 지난해 3억 6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년간 이어진 적자를 탈출해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2% 감소한 1372억 원, 당기순손실은 55억 원으로 회사 사정은 전년보다 더 나빠졌다.
직원들이 무더기로 회사에서 쫓겨나는 가운데에도 유 대표는 셀프 연봉인상을 단행, 지난해 연봉 6억 2500만 원을 수령했다. 2022년 연봉이 5억 원 미만으로 미공시된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25% 인상된 것이다. 1994년부터 29년 동안 이어온 주주 배당은 올해 ‘제로 배당’으로 끝났다.
반면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GC녹십자와 일동제약 대표이사 연봉은 모두 줄어 유유제약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GC녹십자 허일섭 회장과 허은철 대표 연봉은 9억 5000만 원, 8억 9900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2.0%, 6.1% 감소했으며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는 6억 5600만 원으로 9.0% 삭감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CEO 연봉 책정때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는 시스템이 문제”라며 “경영성과에 근거한 합리적인 보수체계가 수반돼야 하다”고 주장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