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신한금융, 주말 및 방과 후 돌봄 센터 건립
우리금융, 미성년 미혼모 지원금으로 차별성 있는 지원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0.72명이라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금융그룹이 돌봄 사업에 앞장서 저출산 반등에 힘쓰고 있다. 합계 출산율이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출생아 수를 말한다.
한국은행이 이달 5일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 부담 완화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 양육에 대한 부담이 저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가사 및 육아 도우미 비용은 2016년에 비해 37%나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명목임금 상승률은 28%에 그쳤다.
금융그룹도 이러한 저출산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돌봄 지원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저출산을 함께 극복하고자 돌봄 사업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특히 돌봄 사업에 진심이다. 올해 금융지주 최초로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향후 5년간 총 50곳에 5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통해 365일 24시간 원하는 시간대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규 보육 시간 외에도 돌봄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돌봄 공백을 메꾸는 데 힘쓸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2018년부터 ‘전국 어린이집 100호 건립’ 프로젝트도 실시해 왔다. 현재까지 전국의 농∙어촌 등 돌봄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총 76개 국공립어린이집과 광주‧둔산‧부산‧청라 등에 10개의 직장어린이집을 완공했다. 올해는 14개 어린이집을 추가 건립 예정으로 100호 건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누구보다 돌봄 사업에 진심”이라며 “이러한 사업을 통해 저출산 극복에 앞장서고 싶다”고 전했다.
나머지 주요 금융그룹도 돌봄 사업에 적극적이다. KB금융은 23일 ‘꿈낭 초등주말돌봄센터’를 제주시에 열어 맞벌이 부부가 주말에도 돌봄 부담을 덜 수 있게 했다. 신한금융은 ‘꿈도담터’를 개소해 방과 후 초등학생의 돌봄을 책임진다.
우리금융은 직접적인 돌봄 사업 대신 미혼모 지원에 집중했다. 미혼모는 혼인 가정에 비해 양육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정부나 민간의 도움이 없다면 출산을 결정하기 어렵다. 이에 우리금융은 여성가족부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협약을 통해 ‘우리원더패밀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미성년 미혼모들이 만 20세가 될 때까지 매달 50만원을 지원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혼모 지원을 통해 저출산과 미성년 한 부모 자립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에스티아이를 통해 20∙30대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저출산의 원인을 묻자 응답자들은 양육에 대한 부담을 1위로 꼽았다. 따라서 금융그룹들의 돌봄 및 지원금 사업은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